JP모건 `세계’ 지수 10월 41로 추락..美 ISM 지수, 26년來 최악
유로 지수도 11년來 최저..美-日-유럽 자동차 판매 일제 급감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례적인 대대적 공조로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미국발 금융 위기를 일단 진정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그간 우려돼온 금융발 실물경제 위기가 본격 가시화되기 시작함으로써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런 조짐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물론 상대적으로 그나마 상황이 나은 것으로 평가돼온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주요 메이커들도 일제히 판매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도 뒷받침됐다.
로이터는 3일(이하 현지시각) 전세계 제조업 상황을 반영하는 JP 모건 글로벌 매뉴팩처링 PMI가 지난달 41.0으로 전달의 44.7에서 더 떨어지면서 지난 1998년 1월 지수를 산정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수는 5개월째 50을 밑돌았다. 지수가 50 밑이면 제조업 위축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및 러시아의 제조업 관련 리서치 및 구매관리 단체 등의 자료를 종합해 산정된다.
JP 모건의 지수 담당자 데이비스 헨슬리 국장은 생산과 창업, 그리고 신규 수출주문 등 제조업의 모든 부문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유일하게 밝은 소식이라면 (제조업) 물가가 지난 200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중국이 유가 하락과 기타 원자재 약세로 인플레 압력에서 완연히 벗어난 점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유로권 제조업 지수도 지난 11년 사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이날 앞서 발표됐다. 영국의 경우 10월에 제조업이 소폭 반등하기는 했으나 지수는 6개월째 위축을 의미하는 50을 여전히 밑돈 것으로 지적됐다.
美 공급관리협회(ISM)도 3일 제조업 지수가 10월에 38.9로 전달의 43.5에서 더 떨어졌다고 밝혔다. 10월 지수는 지난 26년 사이 최저다. 지수가 40 밑이면 제조업이 극히 취약한 상태를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파산 신청이 10월에 10만건을 넘어섰다면서 이것이 3년 전 파산 규정을 대폭 강화한 후 처음으로 10만건을 돌파한 것이라고 전했다. 10월의 파산 신청은 10만8천595건으로 한달 전에 비해 13% 늘어난 것이다. 미국은 파산과 관련한 ‘도덕적 해이’ 등을 견제하기 위해 앞서 파산 보호법을 대폭 강화했다.
제조업 핵심 분야의 하나인 자동차에 대한 타격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P가 3일자 북미 자동차 ‘빅 3’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는 10월중 북미시장에서 30만7천408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한해 전에 비해 45% 감소했다. 포드도 30% 줄어든 13만2천228대를 북미시장에 소화시키는데 그쳤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35% 감소로 나타났다.
북미시장 전체 판매는 10월에 12개월 연속 줄어들어 17년 사이 가장 긴 판매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포드의 경우 지난 24개월간 단 1개월을 제외하고 모두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요타도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10월의 경우 19만7천592대를 판매했으나 이번에는 15만2천101대에 그쳐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와 닛산도 10월에 북미시장 판매가 각각 25%와 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와 기아도 북미시장에서 10월에 각각 31%와 38% 감소해 2만820대와 1만5천48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메이커들도 타격받기는 마찬가지여서 스페인의 경우 신차 판매가 10월에 한해 전에 비해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신차 판매도 10월에 7.3% 줄어든 것으로 3일 발표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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