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철목사(원로)
이 세상에는 도저히 함께 어우러지거나 함께 살아갈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예컨대 물과 불, 빛과 어두움, 선과 악, 전쟁과 평화, 맹수와 연약한 짐승들이 그런 것이다. 그런데 성경말씀은 이리와 어린양, 표범과 어린염소, 독사와 젖 먹는 아기가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말씀했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만일 동물원에서 어린 양을 사자나 호랑이와 같은 우리 안에 넣어둔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는 너무나도 뻔한 일이다. 맹수와 연약한 짐승은 절대로 함께 살아갈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함께 살아갈 수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게 많다. 인간은 부득불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중에 많은 사고와 문제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서로 비판하고, 중상모략하고, 헐뜯고, 싸우고, 죽이는 일들이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된다.
이는 마치 한 상자 속에 돌멩이와 유리그릇을 함께 넣은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유리그릇의 처지가 되어 다른 사람들로부터 애매하게 욕을 먹고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하고, 불시의 습격을 받아 몸과 마음에 심한 상처를 입거나 심하면 죽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한 우리 안에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있어 어린양이 이리에게 잡아먹히는 일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놀랍고 신기한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때가 오리니!” 그 때가 되면 양과 이리가, 표범과 어린아이가 함께 거하며, 젖먹이 어린아이가 독사의 구멍에 손을 넣어도 아무런 일이 없는 아주 평화의 세상이 되겠다는 말씀이다. “그 때가 올 것 같으면” 사람들은 더 이상 싸우지 않고 아주 평화롭게 살아갈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말하기를, “메시야가 오는 때가 바로 그 때”라고 예언했다. 메시야, 즉 그리스도가 오시기만 하면 그는 공의와 성실로 백성을 다스릴 것이라 했다. 하나님께서 몸소 인간의 모습을 입으시고 이 세상에 내려 오셔서 잘못된 인간성을 고치시고 인간 생활에 일대 변화를 일으키신다는 말씀이다.
이 세상에 오시는 그리스도는 “임마누엘”하셔서 즉 우리들과 함께 계시면서 모든 인간사를 공평하게 하실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켜 잘못된 생각부터 바르게 하고, 억울한 일들을 갚아주며, 맺힌 한을 풀어서 보상해 주시며, 회개하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어 새 생명을 공급해 주실 것이다.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우리들도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다. 그리하여 주님과 함께 있는 한은, 돌멩이와 유리그릇이 한 상자 안에 담겨도 절대로 깨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도대체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부드러운 종이로 잘 싸서 포장할 것 같으면 돌멩이와 유리그릇을 한 상자 안에 넣어도 서로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상점에서 유리그릇을 살 때 그렇게 포장해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 탄생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는 인간 상호간에 괴롭히고, 상하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에서부터 보호해주는 ‘부드러운 포장지’인 것이다. “너와 나 사이에” 주님께서 개입해 계신다면, “나와 내 이웃 사이에, 그리고 우리 성도들 사이에” 진정으로 주님께서 개입해 계신다면 더 이상 시비곡절이 있을 수 없으며, 더 이상 시기질투, 권모술수, 중상모략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주님께서 무조건 우리를 사랑하사 용서해 주셨듯이 우리들도 서로 간에 아끼고 사랑하여 잘못을 서로 덮어주어야만 아픈 상처가 낫게 되고, 사랑의 정상관계를 유지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 굉장한 목적을 위하여 이 세상에 탄생하신 주님을 우리들 심중에 모셔 들이는 것이 참된 성탄 축하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상처를 입지 않고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기 위해 ‘부드러운 포장지’이신 주님은 절대로 우리에게 필요한 분이시다. 부드러운 포장지로서 우리들 가운데 오신 주님을 잘 영접하여 우리 다 함께 주님의 포장지로 잘 포장되어 참된 평화를 누리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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