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이 다저스에서 방출돼 레드삭스로 전격 이적했다.
레드삭스로 이적… “슬프지만 잘된 일” 소감
‘굿바이 빅초이!’
그레이디 리틀 LA 다저스 감독은 24일 다저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최희섭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의해 클레임된 후 이번 이적은 최희섭에게 ‘변장하고 찾아 온 축복(Blessing in disguise)’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다저스에선 개막전 로스터에 들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는 것.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새 1루수로 영입했고 백업으로 올메도 사인스가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트리플A에도 1루에 유망주 제임스 로니가 버티고 있어 최희섭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던 다저스는 결국 그를 방출했고 그의 포텐셜을 주목해왔던 레드삭스는 얼른 그를 집어갔다. 최희섭은 레드삭스에서 올해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스타터 케빈 유킬리스의 백업 겸 왼손대타 요원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나 레드삭스가 또 다른 베테랑 왼손 1루수인 J. T. 스노우도 갖고 있어 레드삭스의 상황도 다저스에 비해 크게 좋은 것은 아니다.
레드삭스의 티오 엡스타인 단장은 “우리는 최희섭을 오래전부터 좋아했고 그의 주가가 다소 떨어진 지금이 그를 잡기에 좋은 기회로 보았다”면서 “파워는 물론 타석에서 끈기있는 자세와 1루수로서 수비능력도 마음에 든다. 최희섭이 옴으로써 1루가 두터워진 것은 물론 유킬리스가 3루수로도 뛸 수 있다는 점에서 3루 포지션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최희섭 영입배경을 밝혔다. 현재 레드삭스 3루수는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마이크 로월이지만 지난해 그는 타격에서 슬럼프를 보였었다. 엡스타인 단장은 “우리 로스터가 어떻게 짜여질 지 모르지만 필요하다면 최희섭을 트리플A에 잠시 보내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최희섭의 개막전 로스터자리가 보장된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지난 16일 27살이 된 최희섭은 지난해 다저스에서 생애 최고인 133게임에 나서 81안타 15홈런 42타점으로 모두 생애 최고 기록을 세우며 타율 .253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이날 베로비치 다저타운을 떠나면서 “이 팀을 좋아했기에 약간 충격적이고 슬펐다”고 소감을 밝히고 “하지만 여기서는 찬스가 없었기에 나로서는 잘된 일인 것 같다. 보스턴 사정이 어떤 지 모르지만 여기보다는 기회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틀 감독도 “그를 원하는 팀으로 가게된 것은 잘 된 일”이라며 “그는 아주 좋은 빅리그 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인 최희섭은 지난 2002년 시카고 컵스로 빅리그에 데뷔한 뒤 플로리다 말린스(2004년)와 다저스(2004년)를 거쳐 4번째 팀에 몸담게 됐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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