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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준결승서 또 격돌
어쩌면 생애 마지막으로 출격한 ‘로켓’ 로저 클레멘스도 총체적 난조에 빠진 미국을 구해낼 수 없었다. 한국이 일본을 꺾어줌에 따라 4강행 길이 다시 열렸다고 좋아했던 미국은 결국 ‘차려준 밥상’도 받아먹지 못하고 안방에서 4강 진출에도 실패하는 대 망신을 당했다. 반면 전날 한국에 패한 뒤 고국에 돌아가기 위해 짐을 싸던 일본은 뜻밖의 어부지리 행운으로 ‘뒷문으로’ 4강에 입성하는 행운을 잡았고 준결승에서 한국과 다시 한번 만나 2연패를 설욕할 기회를 잡게 됐다.
16일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최종전에서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미국은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멕시코에게 1-2로 패해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메이저리그 올스타들로 짜여진 미국의 호화(?) 라인업은 이날 8명이 이어던진 멕시코 피칭을 상대로 9이닝동안 달랑 3안타로 1점을 뽑는데 그치며 ‘4강 자격이 없는 팀’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어쩌면 선수로서 마지막 선발등판이 될 지 모를 가능성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클레멘스는 4⅓이닝동안 6안타로 2실점하고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대회전 전승우승을 꿈꿨던 미국으로선 충격적인 패배였다. 전날 한국이 미국을 꺾어줌에 따라 멕시코를 꺾으면 자력으로 4강에 오를 기회가 왔으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멕시코에 단 3안타 1점으로 눌리며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때 연속 12명이 아웃당하며 꼼짝못하던 미국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포볼 2개를 고르며 마지막 희망을 불태웠으나 멕시코 구원투수 데이빗 코르테스는 버넌 웰스를 초구에 병살타로 유도해 미국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대회 최대 실망덩어리로 전락한 미국은 2라운드 1조에서 1승2패로 일본·멕시코와 동률을 이뤘으나 타이브레이커인 3팀간의 경기 실점에서 일본에 밀려 조 3위로 밀려 안방에서 치욕적인 망신을 당했고 오는 18일 오후 7시(LA시간) 벌어지는 준결승은 한국과 일본의 이번 대회 3번째 매치업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1루심으로 나선 밥 데이비슨 심판은 3회말 멕시코의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친 타구가 라이트 파울폴에 맞고 떨어진 완전한 홈런이었음에도 불구, 2루타로 판정하는 명백한 오심을 해 미-일본전 승부를 바꿔놓은 결정적 오심에 이어 또 다시 미국을 위한 편파판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멕시코는 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따냈고 미국은 심판의 지원을 받고도 패하는 이중의 망신을 면치 못하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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