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주최 거북이 마라톤대회에 5백여명 참가 대성황
83세부터 두살 아기까지 페더럴웨이에 단합력 과시
이맹조 씨 한국왕복 항공권 행운
서북미에서 최초로 개최된 한인 거북이 마라톤 대회에 5백여명이 참가, 페더럴웨이의 도심 거리를 누비며 한인 파워를 과시하는 한편 이틀째를 맞은 한우리 축제의 무드를 결정적으로 고조시켰다.
본보가 PI 뱅크, 아시아나 항공, 시애틀 유니버시티 등의 후원과 많은 업소들의 협찬을 받아 주최한 거북이 마라톤대회는 83세 노인부터 두 살배기 아기까지 참여해 함께 걸으며 가족의 화합과 건강을 증진한 대잔치였다.
지난 14일 페더럴웨이 셀리브레이션 파크의 왕복 4마일 코스에서 열린 제1회 거북이 마라톤대회는 본보와 PI 뱅크가 준비한 기념 T셔츠 400벌이 금새 동이 날 정도로 참가자들이 각지에서 몰려왔다.
행사 당일 아침까지 비가 내려 참가자가 적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출발 시간 30분전부터 날씨가 개이면서 커먼스 몰의 특설 공연장 마당은 만원을 이뤘다. 등록을 마친 참가자들은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뒤 출발, 셀리브레이션 공원에 이르는 BPA 트레일을 1시간반 정도 걸었다.
정식 마라톤 선수 차림의 시택 거주 박현철씨가 아들과 딸, 누나 등 4명과 함께 1착으로 등록했으며, 등록자 중 최고령인 김재희 노인(83세)이 젊은이 못지 않게 완주,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날 걷기 대회에는 신호범 주 상원의원, 김재국 시애틀 총영사, 박우성 PI 뱅크 행장, 박유정 아시아나 시애틀 지점장, 김현길 평통위원 등이 앞장 서 출발했으며 코스 곳곳에 청소년 선교단체인 KCOM 회원들이 안내를 맡았다.
참가자들 중엔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밀고 가는 주부, 할아버지 손을 잡고 가는 손자, 시애틀·벨뷰 통합학교 팻말을 든 학부모들, 한마음 걷기 산악회원 등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담소하며 걸었으며 신호범 의원 등 일부는 조깅을 하기도 했다.
코스를 완전히 돌아온 참가자들은 경품 추첨을 통해 DVD 플레이어와 진공청소기 등 다양한 상품을 받았는데, 특히 이날 3대가 참가한 웨스트 시애틀의 이맹조 노인은 경품 최고상으로 아시아나 항공이 제공한 한국 왕복 항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이씨는“모처럼 손자들과 함께 걸으며 건강을 증진한 것도 기쁜 데 뜻밖에 한국왕복 비행기 표까지 얻으니 기분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거북이 마라톤대회의 시상식에 앞서 깜짝 행사로 펼쳐진 한국 연예인 축구팀 선수들의 팬 사인회에는 걷기대회에 참가한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까지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박준규, 서동균 씨 등 7명의 연예인 축구선수들로부터 기념 T셔츠의 앞뒤에 사인을 받으며 즐거워 했는데 선수들이 다음 경기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뜨는 바람에 일부 팬들은 사인을 얻지 못했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첫 거북이 마라톤대회에 이처럼 많은 한인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여느 행사보다 가족 중심적인 건전한 행사일 뿐 아니라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단합된 모습도 과시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해마다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시상식 후 걷기 대회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특설 공연장 안으로 자리를 옮겨 무대에서 펼쳐지는‘발광’과‘구운몽’ 등 한국 공연팀들의 열띤 연주를 감상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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