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총격 생존자 증언 “손들고 차에서 내려 유인…그 사이 아이들 수풀로 숨어”
▶ 총격 용의자 1명 체포돼

멕시코 마약 카르텔 총격 사건 피해자의 친지들이 지난 5일 피해자 집 앞에서 얼싸안고 슬픔을 나누고 있다. [AP]
지난 4일 멕시코 북부 치와와·소노라주 사이 도로에서 벌어진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미국인 어린이 6명과 여성 3명이 숨진 가운데 살아남은 아동 8명의 생존 경험담이 미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카르텔 조직의 총격 포화 속에 살아남아 부상한 채 몇 마일을 걸어 살아남은 아이들은 총격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기억했다.
한 생존 아동이 전한 바에 의하면 당시 카르텔 조직의 과녁이 된 3대의 SUV 중 ‘서버번’에 타고 있던 한 엄마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이 여성은 운전대를 잡고 있다가 위협을 직감하자 차에서 내려 손을 든 채로 약 50피트 떨어진 지점까지 이동했다.
총격범들이 아이들이 남아있던 차량이 아닌 자신을 겨냥하게끔 유인한 것이다. 여성은 저항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두 팔을 들어 올렸지만 카르텔 조직원들이 무참하게 그녀를 쏘아 살해했다. 나머지 두 대 중 한 대의 차량에는 불을 질러 차량에 남아있던 탑승자들을 숨지게 했다.
반면 이 여성이 탄 차량에 있던 아이들은 살금살금 차에서 빠져나와 비포장 도로 옆 수풀 더미로 숨었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8명의 생존 아동 중에는 13세 남아, 9세 여아도 있었고 겨우 걸음마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아도 있었다고 한다.
8명 중 5명은 심하게 총상을 입어 멕시코 군 헬기 편으로 애리조나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치지 않은 3명은 소노라주 라모라 마을에서 친척들의 돌봄을 받고 있다. 이중 데빈 블레이크 랭퍼드(13)는 무려 14마일를 걸어서 친척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데빈은 “엄마와 형제들이 총에 맞는 장면을 목격하고 나서 아이들을 어떻게든 숨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뭇가지로 몸을 숨기고 수풀 속으로 기어서 들어갔다”라고 증언했다. 코디 그레이슨 랭퍼드(8)는 턱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린 채로 기어가다 구조됐다.
AP통신은 총격을 저지른 카르텔 조직이 멕시코 북부 후아레스 마약 카르텔의 무장분파인 ‘라 리네아’(‘선’이라는 뜻)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들 조직원은 무장한 채로 시날로아 카르텔 관할 영역에 들어와 매복하고 있다가 경쟁 조직원들을 공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이 애리조나주와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체포됐다고 폭스뉴스 등이 6일 보도했다. 멕시코 범죄수사당국은 애리조나주 더글라스 국경 건너편 아구아 프리타에서 두 명의 인질을 잡고 있던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 용의자는 방탄 SUV에 소총 4정을 갖고 있었으며 인질 두 명은 재갈이 물린 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고 수사당국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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