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새 명물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내년 완공

댓글 2018-12-05 (수)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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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타운 인근 윌셔+페어팩스에 돔 형태로

▶ 개관기념 ‘미야자키 하야오 회고전’ 등 마련

LA 한인타운 인근 윌셔 블러버드와 페어팩스 애비뉴 코너에 들어서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의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4일 페어팩스 선상에서 바라본 거대한 구 모양의 신축홀의 모습. <박상혁 기자>

LA의 새로운 명물로 탄생할 아카데미 영화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관장 케리 브로거)이 2019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박물관은 개관과 함께 ‘꿈이 만들어지는 곳: 영화 속으로의 여정’(가제)이라는 주제의 장기 전시가 선보인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설립하는 이 영화박물관은 LA 한인타운 인근 윌셔와 페어팩스 북동쪽 코너의 사반 빌딩을 전면 개조하고 그 뒤로 페어팩스를 따라 거대한 구 모양의 건물로 신축되고 있다.

내부에는 영화 관련 전시관과 1,000명 수용 규모의 공연장 2개, 영화관, 식당,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며, 지붕이 유리돔 형태로 설계돼 LA 영화 산업의 상징인 할리웃 사인을 보면서 여러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된다고 아카데미 측은 밝혔다.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이 들어설 사반 빌딩 맞은 편 피터슨 뮤지엄에서 열린 4일 기자회견에서 케리 브로거 박물관장은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중점을 둔 아카데미 박물관은 사반 빌딩 2층 3만 스퀘어피트에 걸쳐 영화가 우리 사회와 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영화 유산을 우리 시대의 위대한 예술형식으로 보존하는 노력을 담은 전시와 더불어 첫 기획전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회고전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스튜디오 지브리와 협력 아래 미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야자키 하야오’(가제) 회고전은 그의 대표작 ‘이웃집 토토로’와 아카데미 수상작 ‘센과 이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11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소개한다.

이어 2020년 가을께 ‘재건: 블랙 시네마 1900-1970’라는 주제로 아프리칸 아메리칸 영화인들을 조명하는 두 번째 전시가 열릴 계획이다. 또, 박물관 34피트 높이의 프로젝트 공간에는 도쿄에 기반을 둔 산학예술협력단체 팀 랩의 작업으로 ‘메이킹 오브: 오즈의 마법사’가 공개될 예정이다. ‘메이킹 오브’ 작업은 미국의 아이콘이 된 영화 창작과 아카데미상의 역사 및 오스카 경험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포함된다.

브로거 관장은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은 전 세계 영화의 예술·과학적 진화에 대한 이해를 더하고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역할을 검토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설립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론 메이어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장과 던 허드슨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CEO, 존 베일리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 데보라 호로비츠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및 프로그래밍 담당 부장, 제시카 니벨 전시 큐레이터 등이 참석해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의 개관 및 전시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던 허드슨 CEO는 “아카데미 창립자가 LA에 영화박물관을 건립하자고 제안한 지 90년이 됐는데 이제 그 꿈이 이루어지게 되어 너무나 흥분된다”며 “박물관 전시는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만큼 광대하고 상상력이 넘칠 것이며 이 박물관이 영화애호가들의 모임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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