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개주 139개 병원 가진 거대그룹까지 탄생
▶ 경쟁 없는 독점지역일수록 입원비 더 올라
예일 뉴헤이븐 병원 세인트 라파엘 캠퍼스의 직원이 환자 CT 스캔을 위해 기기를 조절하고 있다. 병원합병이 확산되면서 환자들의 입원비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
지난 10년 간 전국의 병원들은 대단히 빠른 속도로 합병을 해왔다. 이런 현상은 의료와 관련한 거의 모든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병원들은 합병이 서비스 재편과 여러 방면의 절약을 통해 소비자들의 비용을 낮추는 이득을 안겨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분석은 많은 경우 이와 정반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합병은 경쟁을 사라지게 해 많은 경우 병원비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이 절정에 달했던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25개 도심지역 조사에서 드러났다. UC 버클리의 연구자인 니콜라스 페트리스에 따르면 병원 입원에 따른 의료비는 합병 이후 지역에 따라 11%에서 최고 54%까지 늘어났다.
새로운 조사는 소비자 의료단체들과 입법자들 사이에 확산되는 병원그룹들에 대한 회의적 견해들을 확인시켜준다. 대부분의 관심이 치솟는 약값과 오바마케어에 쏠려있지만 연방과 주 관계자들은 병원합병이 치솟는 의료비d[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세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병원합병은 거의 자동적으로 관계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경쟁을 늘리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행정부가 “의료 시스템 전반의 과도한 합병을 제한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연방의회는 메디케어 자문위에 트렌드를 연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형합병은 계속됐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주요 의료진까지 마구 흡수하면서 자신들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하비어 바세라 캘리포니아 주검찰총장은 북가주에서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는 서터 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바세라 검찰총장은 “우리는 효율성은 높이지 못하면서 시장을 왜곡시키는 합병 케이스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커네티컷 의료권익 담당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테드 두리틀은 주민들로부터 수많은 불만을 접수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별달리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의 초대형 병원합병은 우려를 한층 더 부채질하고 있다. 대형 병원체인인 디그니티 핼스와 가톨릭 헬스 이니셔티브는 올 연말 28개 주에 139개 병원을 가진 미 초대 병원의 하나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텍사스의 대형 시스템인 베일러 스캇 & 화이트 헬스와 메모리얼 허만 헬스 시스템도 최근 합병계획을 발표했다.
뉴헤이븐은 경쟁이 크게 감소한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커네티컷에서 가장 큰 병원그룹의 하나인 예일 뉴헤이븐 헬스는 지역의 단 하나뿐인 경쟁병원을 합병했으며 주 동부지역으로 시장을 계속 넓히고 있다. 최근 또 하나의 병원을 흡수했다. 뉴헤이븐-밀포드 지역의 병원 입원비는 이미 주의 다른 지역보다 3배나 높은 상태였음에도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25% 더 올랐다. 이 기간 다른 지역 평균 상승률은 7%였다.
전국적 분석에서 도심지역의 3분의 1은 이 기간 중 병원 입원비가 약 1만2,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로 최소 25% 올랐다. 병원들이 닥터스 그룹까지 매입할 경우 병원비는 더 오르는 것으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한 조사 관계자는 “이미 큰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을 경우 더욱 힘이 강력해진다”며 “파급력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수많은 커네티컷 주민들은 지난해 대형 병원그룹인 하트포드 헬스케어가 주 최대 보험회사와 분쟁을 벌이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었다. 하트포드 헬스케어의 6개 병원들은 주도 인근에 밀집해 있으며 주의 많은 동부지역 주민들에게는 유일하게 갈 수 있는 의료기관이다. 이번 달 하트포드는 7번째 병원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커네티컷 보편적 의료재단의 정책담당관인 질 존은 “이 시스템들은 제국을 세우고 있다”며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경제학자 등에 의한 수많은 연구는 병원합병이 어떻게 의료비를 상승시키고 있는지를 규명했다. 예일대 경제학자인 잭 쿠퍼는 “학계에서는 거의 만장일치의 견해”라고 말했다.
부실 병원들은 문을 닫거나 다른 곳에 인수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큰 병원들은 이들에게 절실한 자본과 경영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한 병원합병 전문 변호사는 “이들은 병원을 개선함으로써 커뮤니티에 이익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예일 뉴헤이븐 헬스가 6블럭 떨어진 곳의 가톨릭 병원인 세인트 라파엘 병원을 인수했을 때 이 병원은 도산 직전이었다. 지난 6년 간 예일 뉴헤이븐은 2억달러 이상을 세인트 라파엘에 쏟아 부어 자본상태와 시설을 개선했다.
예일 뉴헤이븐은 그럼으로써 세인트 라파엘을 555개의 침상을 가진, 대학의료센터의 두 번째 병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예일 뉴헤이븐은 자신들이 보험회사에 청구하는 높은 보험금은 최고수준의 병원으로서 적절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의 초점은 더 커지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처음 이 병원을 인수할 당시 병상이 절반이 비어있었지만 지금은 환자들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의료 시스템들은 또 자신들이 작은 커뮤니티 의료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낮아진 보험료와 자기부담 경감 같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높은 의료비와 관련해 병원들은 메디케이드 등 정부 프로그램들의 낮은 치료비 지급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하트포드 같은 시스템들의 경우에는 보험회사와의 보험 의료가격 협상을 한 개체로 묶어 한다. 보험사들로서는 이들의 병원 전부를 포함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안이 없는 지역에서는 이들을 놓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커네티컷의 한 주민은 “하트포드가 너무 많은 병원을 합병했기 때문에 이들이 앤섬 보험사와 분쟁을 벌일 때 우린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의회에서 증언했다. 다행히 둘 사이의 분쟁은 타결됐지만 커네티컷 주의회는 올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소비자 보호를 위해 양자 간의 기존 계약을 2개월 연장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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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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