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풍적 인기로 요가왕국 일군 비크람 초우더리 “난 (그런 짓 할) 필요가 없었다” 완강히 부인

비크람 초우더리가 2002년 LA에서 요가 클래스를 지도하고 있다. 초우더리는 1월초부터 LA다운타운의 수피리어코트에 나와 전 법률자문이 자신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제소한 민사재판에서 증언 중이다.
지난 40여년 간 비크람 초우더리는 추종자가 수백만명으로 늘어나면서 LA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요가왕국을 건설하게 되었고 상당한 부와 명성을 얻었다. 그가 창시한‘핫요가’는 고온의 실내에서 행하는데, 고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며 평화로운 삶을 갖도록 도와주는 요가로 그의 추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이 요가‘구루(guru 스승)’는 수제자였던 여성들이 그가 자신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일련의 소송들을 제기하면서 달갑지 않은 조명을 받아 왔다.
69세의 초우더리는 최근 (재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몇 건의 소송 중 첫 번째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번 재판은 그의 전 법률자문이었던 미나크시 자파-보덴이 제기한 소송인데 자파-보덴은 이 소송에서 자신이 초우더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며, 자신이 초우더리에게서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학생의 케이스를 조사한 후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으로 법정에 선 초우더리는 성폭행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 난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그는 증언했다.
검은 양복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법정에 선 초우더리는 원고가 주장하는 부당대우와 성추행 등의 혐의에 대해 “거짓말이다” “완전 거짓말이다”라는 대응을 거듭 반복해 배심원단의 웃음을 자아내게도 했다. 그는 자파-보덴을 그만두게 한 것은 그녀에게 미국 변호사 면허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3년 LA카운티 검찰은 그의 성적 불법행위를 고발한 4명 여성들의 케이스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을 내린 바 있다. LA타임스가 입수한 검찰기록에 의하면 당시 3명의 여성들은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발했고 한명은 그가 자신의 성기를 만지려 했다고 주장했는데 4명 모두에게 입증해 줄 증인이나 물적 증거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콜카타에서 태어난 초우더리는 유아기부터 요가를 배우기 시작하여 13세에 인도 전국요가챔피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그의 비즈니스 웹사이트에 나와 있다.
1971년 베벌리힐로 이주한 그는 미 전국을 휩쓴 요가 인기와 함께 빠르게 명성을 높여갔으며 라켈 웰치와 퀸시 존스 등의 스타가 자신의 고객이고 리처드 닉슨의 정맥염을 자신이 치료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비크람 요가는 화씨 104도 고온으로 덥혀진 실내에서 90분 간 계속하는 26가지의 동작으로 되어 있는데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이 이 방식을 수련하고 있다고 요가서적 저술가 벤자민 로르는 전한다.
초우드리 비즈니스 중 수익성이 높은 부분은 요가강사 훈련코스라고 로르는 말한다. 강훈련의 9주 코스로 수강료가 1만2,500달러에서 1만6,600달러에 달한다.
이번 주 증언에서 초우더리는 강사 훈련 중 자신의 성기를 거론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 자파-보덴을 비롯한 변호사들의 조언에 따라 훈련 세션 중 외설적인 말을 한 것을 안했다고 부인한 적도 있다고 털어 놓았다. 자파-보덴은 그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조언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성폭행 주장들은 대부분 강사훈련 수강생들에게서 나왔다.
소송을 제기한 3명의 여성들 - 라리사 앤더슨, 새라 본, 데이나 맥클렐란 -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초우더리가 마치 광신집단 같은 ‘헌신’ 분위기를 조성하며 여성 수강생들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런 헌신과 요가 커뮤니티에서 퇴출당할 두려움에 희생자들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새라 본은 한때 초우더리를 자신의 고질적 등 통증과 우울증 대처를 도와 자신의 삶을 변화하게 해준 천재로 생각했으며 자신의 요가 스튜디오를 오픈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하고 대출을 받아 강사훈련코스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우더리가 클래스에서 팔에 찼던 롤렉스시계를 풀러 자신에게 주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이자 불편해졌다면서 그는 그녀를 전생에서부터 알았다면서 관계를 맺자고도 했다고 소장을 통해 주장했다.
그녀의 거부에도 불구, 초우더리는 클래스 중 몸을 압박하거나 성적 귀엣말을 하는 등 성희롱을 계속했으며 초우더리의 아카풀코 호텔방에서 자신에게 성폭행을 가했다고 본은 소장에서 주장했다.
라리사 앤더슨도 비크람 요가에서 구원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과거 성적 학대와 마약 및 음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렸던 앤더슨은 요가에서 희망과 행복을 발견했다. 그에게 초우더리는 ‘구루(스승)’이자 구원자였다는 것. 그녀 역시 시애틀에 자신의 요가 스튜디오를 개설할 꿈에 부풀어 강사 훈련코스를 마쳤고 초우더리 가족과도 가까워져 종종 그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앤더슨은 어느 날 밤 그의 집에서 발리우드 영화를 함께 보던 중 초우더리의 청에 따라 마사지를 해주다 너무 피곤해 집에 가려고 하자 그가 못 가게 막으며 자신을 강간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데이나 맥클렐란의 경우 2010년 처음 강사훈련 코스 중 그가 보여준 관심과 공개 칭찬에선 별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차츰 클래스 중 그녀의 몸매에 대해 말하는가 하면 성적 언급이 잦아졌다는 것. 초우더리는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LA본부에 와서 함께 일하자고 권하기도 했다. 맥클렐란은 불편했으나 강사훈련을 포기하기는 그동안 들인 노력과 돈이 너무 많았다. 어느날 밤 초우더리는 일자리 문제를 의논하자면서 그녀를 호텔방으로 불렀고 그곳에서 그녀가 그의 구애를 거부하자 강간했다고 소장은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진술에서 코우더리는 진술자리에 나와 있던 맥클렐란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고 거듭 말했는데 그녀를 강간했느냐는 질문에는 수정헌법 5조에 의거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며 답변을 거부했다.
처음 소송을 제기할 때 ‘제인 도 #2’의 익명을 사용했던 맥클렐란은 후에 실명으로 맞서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가면서 난 그가 겁쟁이이며 더 이상 내게 어떤 파워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더 이상 그가 두렵지 않다”라고 맥클렐란은 말했다.
이들 세 여성의 케이스는 현재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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