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개입 절제’ 표방했던 트럼프와 지지층, 이라크·아프간戰 트라우마 공유

대이란 공격 작전 모니터링하는 트럼프와 참모들 [로이터]
지난달 28일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작전명으로 시작된 미군의 대이란 공격과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미군도 첫 희생자가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동부시간 3월 1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심각하게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이란 공격 작전뿐 아니라 작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군이 수행한 작년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올해 1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압송 작전 등 해외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군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승인한 앞선 작전들에서는 미군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란이 대대적 반격을 가해온 이번에는 이란으로의 미군 지상군 투입이 이뤄진 상황이 아님에도 중동 지역에 배치된 일부 인원이 사망한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로 불리는 그의 핵심 지지층은 '미국의 해외 군사개입 자제'를 '핵심 가치'의 하나로 공유한다.
미군 4천500명 이상이 숨진 이라크전쟁과 2천400명 이상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트라우마'는 공화당의 주류 외교·안보 노선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이 두차례 대선에서 승리한 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식에서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전투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는 과거 미국의 몇몇 불필요하거나 과도했던 대외 군사개입이 미국의 젊은이들을 희생시켰다는 인식과 다시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런 만큼 이번 미군의 인명 피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이란 군사작전이 '불가피했느냐'에 대해 미국 내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의 인명 피해는 이번 작전에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여론에 더 힘을 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1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전날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고, '반대한다'는 43%,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9%였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사망과 관련해 '복수'를 언급하는 등 미군 인명피해가 대이란 군사작전의 결의와 강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대이란 공격 개시 이후 두번째로 낸 영상 메시지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한 것과 관련,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희생이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그들의 죽음을 복수하고, 기본적으로 문명을 상대로 전쟁해온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가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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