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지역서 동-북부로 확산...주말 대규모 집회 계획, 폭동재발 우려
폭도들에게 약탈을 당한 한인소유 뷰티 서플라이 점포 내부.
흑인 청년이 경찰에 구금된 뒤 사망한 사건과 관련,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볼티모어 폭동사태가 28일 야간 통행금지 조치 실시에도 불구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노스 애비뉴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 주변에 모이기 시작한 시위대들은 경찰에 돌을 던지면서 다시 과격해졌고, 경찰은 최루 가스 분사 등으로 맞섰다. 이 와중에서 일부 시위대는 다시 상점에 대한 약탈을 자행, 한인 캐리아웃과 리커 스토어가 피해를 입었다.
메릴랜드한인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 송기봉)와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장동원)는 29일 오전까지 파악된 피해 한인업소는 40곳을 넘어섰다며, 신고되지 않은 피해업소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송기봉 회장은 폭동 진원지인 서부는 물론 동부 상가 지역과 북부 시 경계 지역에서도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시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인근 지역의 상점들은 영업을 중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번 주말인 5월 2일(토)에는 워싱턴의 인권변호사인 말릭 샤바즈가 전국적 집회를 조직하고 있고, 3일에는 지역 흑인단체들이 오후 3시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대규모 폭동의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통금이 시작된 28일 오후 10시 이후에도 해산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가던 참가자 10명을 체포했다. 이 중 3명은 상점을 약탈하거나 무기를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통금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내에 모여 있던 시위대 200여명을 향해 연막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을 시도했다.
시위대도 경찰을 향해 벽돌과 병은 물론 바닥에 떨어진 연막탄을 도로 던지고, 곳곳에 불을 지르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주 방위군까지 동원된 고강도 진압 작전(사진)으로 최루 가스가 매캐하게 시위 현장을 뒤덮자 자정께 참가자 상당수가 뿔뿔이 흩어졌다.
주 방위군이 볼티모어에 소집된 것은 지난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사건으로 소요사태가 벌어져 6명이 숨지고, 700명이 다친 이후 47년 만에 처음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밤 안으로 주 방위군 2천명과 경찰 1천명을 볼티모어에 투입하겠다며 “군·경 합동작전으로 어떤 폭력과 약탈도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가 경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사망한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이번 소요사태로 이틀 동안 250명 이상이 체포되고, 경찰관 20여명이 다쳤으며, 자동차 150여대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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