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도 약탈 시도
밤새 떨며 가게 지켜
28일엔 문 안연곳 많아
오전엔 복구 분위기도
볼티모어 폭동사태로 인해 이 지역 한인상인들은 한숨과 불안을 함께 토해내고 있다.
시위가 폭동으로 비화된 27일 밤 폭도들에 의해 가게를 약탈당한 옥스퍼드 테번(1741 W. North Ave.)의 업주 강성구(49) 씨는 “업소를 인수한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아 큰 변을 당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강 씨는 영업 중 시위대 중 일부가 들어와 상품들을 약탈하기에 곧 문을 닫았으나 나중에 다시 대규모로 몰려와 가게 안의 물건들을 싹쓸이한 것은 물론 ATM까지 뜯어갔다고 밝혔다.
강 씨는 보험에 가입해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 보상해줄지 알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맞은 편의 한인 리커스토어는 물건 약탈 후 불까지 질러 내부 일부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고, 인근 업타운 리커에는 영업 중 시위대가 들이닥쳐 업주를 폭행해 중상을 입혔다.
이 지역에서 리커소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나 다행히 피해를 면한 조창현 전 메릴랜드체육회장은 “밤새 가게 앞을 지키며 시위대들이 몰려 올 때마다 약탈하지 말라고 사정을 했다”며 “한 밤중에는 가게 옆 빈집을 통해 벽을 뚫고 들어오려는 시도도 여러 차례 있었다”며 불안에 떨던 밤을 전했다. 조 전 회장은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일 것으로 보여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어제 일을 겪은 후 더 이상 가게에 있을 수 없어 오늘은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한인업소들은 전날 대부분 일찍 문을 닫은데 이어 28일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한편 28일 오전에는 주민 및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거리를 청소하며 피해 업소 복구를 도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위대가 지나간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던 맷 존슨(24)은 “수 블럭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며 “이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여자친구와 함께 봉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백인인 존슨은 “우리의 봉사가 조금이라도 흑백 갈등 해소와 인종 화합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형 볼티모어 총국장·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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