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위 등과의 연대 발표...“의사당앞 집회서 한목소리 낸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대위 주최 기자회견에서 중국^대만 시민단체와 함께 아베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28일(화)과 29일로 예정된 아베 총리 규탄대회에 중국·대만·미국 시민단체들도 함께 한다.
아베신조 일본총리의 연방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 이하 정대위)를 중심으로 한인단체들이 연대해 대규모 규탄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중국·대만·미국 시민단체 대표들이 한인들과 한목소리로 아베 총리의 위안부 범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DC 레이번 하원의원 빌딩에서 열린 이날 정대위 기자회견에는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 국제사면위원회(AI) 워싱턴지부 티 쿠마 국제옹호국장, 아태지역 2차 세계대전 만행 희생자 추모회 제프리 천 회장, 대만참전용사워싱턴협회 스탄 차이 부회장 등이 함께 했고, 한인 측에서는 정대위 임원들을 포함해 워싱턴한인연합회 임소정 회장, 버지니아한인회 김태원 회장 등이 참석해 아베 규탄대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만계인 쿠마 국장은 “일본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국제사회는 결코 일본의 만행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있는 지금을 마지막 기회로 여겨 연방의회에서 진정한 사과를 해야만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과로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니스 핼핀 연구원은 “일본의 침략 역사와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처럼 아베 총리 역시 진정한 반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계인 제프리 천 회장은 “일본의 전쟁범죄와 교과서 왜곡을 용납할 수 없다”며 “역사에 대한 책임과 (직접적인) 반성이 없다면 일본정부와 국민들은 훗날 주변국들과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대만계인 스탠 차이 부회장은 격양된 목소리로 “일본군이 2차세계 대전 당시 저지른 만행은 명백한 범죄”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를 부정하는 아베 총리와 일본정부의 뻔뻔함을 직시해야한다”고 외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다시한번 치욕적이었던 위안부 생활과 일본군의 악랄함을 증언한 이용수(87) 할머니는 “아베 앞에서 눈을 똑바로 뜨고 역사의 산증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회 연설 때 아베가 나를 바라볼 수 있도록 앞에 앉게 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아베의 사과를 받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절대 못 죽는다”고 강조한 이 할머니는 ”하지만 일본의 진정한 반성을 통해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이 손에 손을 잡고 친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한국 언론사와 함께 중국, 미국, 일본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외면해 왔던 일본 신문·방송사들이 취재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함은선 아베 총리 규탄대회 준비위원장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분명한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이번 규탄대회가 타민족 단체들과의 연대로 더욱 힘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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