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만에 연방의회 찾은 ‘위안부’이용수 할머니‘일성’
아베 일본총리의 연방의회 연설을 항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이용수 할머니가 21일 마이크 혼다 의원을 만나고 있다.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일본 아베 총리가 의회에서 또다시 거짓말을 한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07년 당시 연방하원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위안부 경험에 관한 상세한 증언으로 연방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큰 역할을 했던 이용수(87) 할머니가 8년 만에 연방의회를 다시 찾았다.
“두 눈을 부릅뜨고 아베 총리의 연설을 지켜보기 위해서” DC를 찾았다는 이 할머니는 8년전과 변함없는 건강한 모습으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연방의회에서 연설하는 아베 총리는 역사 앞에 추호의 거짓없는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의회 내에서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시절 대만에 주둔했던 카미카제 부대 근처에서 일본 군인들을 상대했던 때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이 할머니는 “아베 총리가 위안부를 인신매매 피해자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언론에 대고 말장난을 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또한 “(위안부에 대한 날조된) 거짓을 진실로 바꾸겠다는 일본정부의 술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도착한 이용수 할머니는 21일 워싱턴 포스트(WP)지와 4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갖고 위안부에 대한 명백한 진실을 낱낱이 알렸다. 이 할머니는 오는 28·29일로 계획된 아베 총리 규탄대회를 앞두고 주요 언론 및 방송사 취재에 응하고 위안부 관련 행사에 참가하는 등 미국 사회에 일본정부의 위안부 역사왜곡 현실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특히 “위안부들의 진실을 알리고 일본의 사과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인들과, 동포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린다”며 울먹였다.
이용수 할머니를 초청한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이정실 회장은 “대규모 규탄대회를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의 연설을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주류사회에 보다 폭넓게 알릴 절호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는 사실도 몰랐던 워싱턴포스트지 기자가 이번 이 할머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된 것은 매우 상징적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할머니는 21일 저녁 연방 하원에서 2007년 하원 결의안 통과에 앞장섰던 마이크 혼다(73,민주·CA) 의원과 재회했다. 혼다 의원은 2층 귀빈 접견실에서 대기 중이던 이용수 할머니와 한국어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혼다 의원은 이날 창스 랭글(민주·뉴욕) 빌파스크렐(민주·뉴저지)의원들과 함께 의회 특별발언을 통해 “아베 총리는 이번 의회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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