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팍팍할수록 우리는 일탈을 꿈꾼다. 아무렴 모두가 다른 곳, 다른 일, 다른 때를 바랄 법한 시기다.
“‘이스케이프(escape)’ ‘펀(Fun)’ ‘판타지(fantasy)’가 제 음악의 목표에요, 제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사람들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음악이 탈출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런 환상을 실현하고 싶어요."
미국의 팝스타 에리카 제인(Erika Jayne)은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어머니를 뒀지만 피아노가 아닌 마돈나, 프린스, 마이클 잭슨 등 당대 유행하던 음악과 함께 자랐다.
2007년 발표한 싱글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스타스(Stars)’ ‘기브 유 에브리싱(Give You Everything)’ ‘프리티 메스(Pretty Mess)’ ‘원 핫 플레저(One Hot Pleasure)’ ‘파티 피플(Party People)’ 등을 빌보드 댄스 차트 1위에 올리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롤러코스터’의 성공에 힘입어 2008년 발표한 데뷔 앨범 ‘프리티 메스’는 자신이 선망하던 마돈나 등과 작업한 프로듀서 피터 라펠슨과 함께 만들었다. 꿈 같은 일이 이뤄진 셈이다.
“관심 분야 중 하나이던 음악을 직업으로 하기 시작한 시기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음악적으로 큰 도움을 줬죠.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죠."
최근 발표한 싱글 ‘페인킬러(Painkillr)’는 그녀에게 또 한번의 빌보드 댄스 음악 차트 1위 자리를 허락했다. 전자음 배경에 몽환적인 목소리가 더 해지는 곡이다.
“좌절, 어둠 자체를 표현한 곡입니다. ‘페인킬러’는 힘들고 지칠 때 찾는 거잖아요. 제게는 음악이 곧 ‘페인킬러’입니다. 바닥을 치는 지친 환경에도 음악을 들으면 일어날 힘이 생겨요."
‘페인킬러(Painkillr)’의 뮤직비디오는 노출 수위가 높다. 그녀는 화려한 금발과 육감적인 몸매를 말 그대로 뽐낸다.
“추구하는 음악의 목표 때문에 그런 퍼포먼스를 하는 거죠. 이게 저의 일탈입니다.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할 때는 미쳐서 놀지만 평소에는 남들과 다르지 않아요. 공연은 공연 자체로 봐주셨으면 해요."
‘페인킬러’는 싱가포르, 필리핀 등의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국내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고 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슈퍼주니어’를 좋아한다는, 지난 3일 홍콩에서 열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도 챙겨 봤다는 그녀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한국에 너무 늦게 왔나 봐요. 다음 주에 ‘넘버 3’라는 비디오믹스가 나와요. 한국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영향을 발휘하고 싶어요."
6일 새벽 삼성동 뱅가드에서 국내 팬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일탈을 돕는 탈출구, 그 이상의 판타지를 구현할 계획이다.
“많은 여성 댄서와 다양한 콘셉트의 의상을 선보일 생각이에요. 공연 장소마다 사람들 반응이 다른데 한국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오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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