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에서 상을 받다. 최다 수상작이다.
21일 밤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명량’은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기술상, 기획상을 받았다. 175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역대 개봉 영화 흥행 신기록을 쓴 영화다.
1000만 관객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은 신인 감독상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챙겼다. 범죄 스릴러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도 감독상 등 3개 부문에서 기쁨을 맛봤다.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명량’의 김한민(45) 감독은 “갈등과 분열이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이 시대에 영화 ‘명량’이 여러분에게 힘과 위로를 주고 화합과 치유의 영화가 됐기를,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소원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지난 7월30일 개봉한 ‘명량’은 대한민국 영화 흥행사를 완전히 다시 썼다. 역대 최다 관객 동원은 물론 일일 관객 수, 주말 관객 수, 개봉일 관객 수 등 명량은 모든 우리 영화사의 모든 기록을 다시 썼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12척의 배로 왜선 330척에 맞서 승리한 역사를 영화화했다. 특히 영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리더십 부재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지도자상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최민식(‘명량’)과 송강호(‘변호인’)의 맞대결로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부문인 남우주연상은 최민식(52)에게 돌아갔다. 최민식은 “그분의 그늘 밑에서 그분의 발자취를 좇으면서 고통스러웠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 말 없이 모든 부상과 고통을 감내하고 촬영에 임한 60여명의 조·단역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최민식은 ‘명량’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성웅 이순신을 완벽히 연기해 평단과 관객의 만장일치 찬사를 받았다. 최민식은 올해 수상으로 1999년, 2004년에 이어 세 번째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명량’과 ‘변호인’, 두 1000만 영화 2파전으로 예상됐던 감독상은 예상을 깨고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43) 감독에게 돌아갔다. 비리 경찰과 그를 협박하는 의문의 인물 간의 쫓고 쫓기는 추적극을 속도감 있는 연출로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김 감독은 “영화에 출연한 58명의 배우와 378명의 스태프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영화제의 꽃인 여우주연상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의 손예진(32)이 가져갔다. 손예진은 영화에서 해적단 두목 ‘여월’을 맡아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2003년 제4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던 손예진은 11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맛봤다. 2008년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은 손예진은 대종상마저 품에 안으며 국내 최고 여배우임을 증명했다.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노렸던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의 심은경과 ‘한공주’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천우희는 다음을 기약했다.
남우조연상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유해진이, 신인남우상은 ‘해무’(감독 심성보)의 박유천, 신인여우상은 ‘인간중독’의 임지연의 몫이다.
신인감독상은 ‘변호인’의 양우석(44) 감독 받았다. 양 감독은 "민주화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말했다.
<손정빈 기자>
■ 수상자(작) 명단
▲신인남우상=박유천(해무)
▲신인여우상=임지연(인간중독)
▲신인감독상=양우석(변호인)
▲음악상=모그(수상한 그녀)
▲기술상=윤대원(명량)
▲의상상=조상경(군도:민란의 시대)
▲미술상=조하성(역린)
▲하나금융 스타상=임시완(변호인) 김우빈(친구2) 이하늬(타짜:신의 손)
▲영화발전공로상=정진우 감독
▲남우조연상=유해진(해적:바다로 간 산적)
▲여우조연상=김영애(변호인)
▲조명상=김경석(끝까지 간다)
▲촬영상=김태성(끝까지 간다)
▲편집상=신민경(신의 한 수)
▲기획상=명량
▲시나리오상=양우석·윤현호(변호인)
▲감독상=김성훈 감독(끝까지 간다)
▲남우주연상=최민식(명량), 송강호(관상)
▲여우주연상=손예진(해적:바다로 간 산적)
▲최우수작품상=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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