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난 신해철(1968~2014) 측이 고인이 의료 사고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소송과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신해철의 유족, 소속사 관계자, 소송대리인 등은 이날 오후 신해철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했던 S병원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S병원 진료기록부와 병행에 동행했던 매니저 등의 진술을 근거로 S병원 측 주장을 반박했다.
위 축소 수술을 한 적이 없다는 병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17일 장관유착박리술 시행 후 원장이 수술이 잘됐고 위도 꿰맸다고 했다. 이제 뷔페 가서도 두 접시 이상은 못 드실 거라고 자신 있는 어투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아산 병원 진료 기록에 기재된 S병원 원장의 진술에는 아산 병원에 오기 5일 전에 비만 수술을 받은 바 있다고 돼 있다.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종합했을 때 17일 위 축소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금식을 지시했지만,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섭취해 천공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S병원 퇴원 시 ‘SOW(Sips Of Water) 진행 후 퇴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SOW는 ‘물을 조금씩 마실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병원 측에서도 미음, 죽, 밥 순으로 먹으라고 했다. 그러나 고인은 퇴원 후 미음을 먹은 후 복통을 호소해 두세 숟가락밖에 먹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고인의 사망 직후 병원 측에 CCTV 보전 등을 주문했고 병원 측이 이에 호응했다고도 알렸다. “공식 절차를 밟으면 CCTV를 전달할 것이라는 홍보 담당자의 답변을 동의로 녹취해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병원 측은 경찰 쪽에는 영상이 없다고 답변했던 걸로 안다. 관련 녹취 파일을 경찰에 제보, 현재 경찰은 컴퓨터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신해철 측에 따르면, 신해철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극심한 고통 속에 괴로워했다. 페치딘·모르핀·듀료제식 패취 등 다량의 마약성진통제를 투여받았음에도 지속해서 고통을 호소했다는 증언이다. 그럼에도 병원 측은 “복막염은 아니니 안심하라" “가슴 통증은 위 수술 때문이 아니고 내시경 때문이다. 좁은 내부에서 늘어난 장들이 움직이니 아픈 게 당연한 것" “회복되고 있는 것" 등의 말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전날 1차 부검 이후 신해철의 사망원인을 ‘복막염과 심낭염으로 인해 발생한 패혈증’이라고 발표했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 ‘장 천공’을 수술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S병원이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신해철의 미망인은 S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차 부검 당시 적출된 신해철의 소장을 넘겨받아 국과수에 추가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을 통해 소장에서 발견된 천공이 심낭에서 발견된 천공과 같은 의인성 천공인지 여부를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추가 부검 결과는 1차 부검 결과에 포함돼 종합적으로 통보될 예정이다.
유족 측 서상수 변호사는 “의료행위가 적절하게 이뤄졌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거로 생각한다. 유족들이 원하는 바와 같이 사망 경위를 제대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오제일·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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