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건 따뜻한 마음입니다. 이것이 물려받은 유산이 서로 다른 월트 디즈니와 픽사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것이죠.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는 것이 저희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이유입니다."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CCO(Chief Creative Officer)인 존 라세터(57)가 한국을 찾았다.
라세터는 아시아 투어를 통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015년 이후 라인업을 공개한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하우스의 수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우리나라다. 라세터는 "’겨울왕국’을 향한 한국 관객의 성원이 우리를 더 강한 스튜디오로 만들었고 이는 기적"이라며 한국을 아시아 투어 첫 장소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존 라세터는 ‘2014 BEYOND’라는 제목의 라인업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애니메이션 산업, 디즈니/픽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라세터는 "한국 관객이 ‘겨울왕국’에 보내준 지지에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 애니메이터의 꿈을 가진 분들께 영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디즈니와 픽사에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한국 출신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디즈니/픽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하지만 드림웍스와 블루스카이 등 경쟁 스튜디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존 라세터는 무한 경쟁 시장이 된 애니메이션 업계를 경쟁보다는 상생의 눈으로 바라봤다.
라세터는 "건강한 애니메이션 산업이 존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죽은 산업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것은 무의미하고 경쟁자를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 생각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디즈니와 픽사는 독창성에서 타 스튜디오와 차별화된다"며 "필름메이커 중심의 시스템이 스토리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기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짚었다.
존 라세터는 디즈니/픽사가 나아갈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의 가치관을 반영한 이야기와 함께 최고의 기술력으로 관객을 즐겁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라세터는 2D 기술을 3D 기술에 녹여내는 방식과 관련한 이야기를 길게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월트 디즈니는 ‘겨울왕국’ 제작진이 다시 뭉친 단편 애니메이션 ‘프로즌 피버’를 내년 초 선보인다. 내년 1월에는 다니엘 헤니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빅 히어로’를 내놓는다.
오직 동물이 만들고 살아가는 세계를 다룬 애니메이션 ‘주토피아(ZOOTOPIA)’는 2016년 개봉 예정이고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현재 제작 중이다.
픽사는 내년 9월, 사람의 심리를 담당하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인사이드 아웃’을 개봉할 예정이다. 2016년에는 ‘굿 다이노’ ‘니모를 찾아서’에 등장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물고기 ‘도리’를 주인공으로 한 ‘도리를 찾아서’를 볼 수 있다.
<손정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