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분들에게 거부감을 드리지 않을 정도로 어울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하하하."
음악채널 엠넷 드라마 ‘미미’(극본 서유선·연출 송창수·제작 SM C&C)를 통해 10년 만에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촬영했다는 한류듀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26)은 18일 제작발표회에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고스트 로맨스를 표방하는 ‘미미’는 시공을 초월한 남녀의 애틋한 첫사랑이 소재다. 최강창민은 이 드라마에서 기억하지 못하는 첫사랑에 대한 아픔을 간직한 ‘민우’를 연기한다. 카리스마 있는 28세 웹툰작가 민우와 풋풋한 첫사랑에 가슴 설레는 18세 고등학생 민우를 번갈아 연기한다.
인기 웹툰가 민우는 우연히 탁상 달력에서 발견한 메모를 소재로 삼아 웹툰 ‘12월8일’을 연재한다. 이 웹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수록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말이 별로 없는 민우는 자신과 60~70% 비슷하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는데 저도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해요. 내성적이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주체하지 못하고 혼자 담아두고, 아파하는 모습이 조금은 흡사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감독님도 비슷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러다보니 ‘어린 왕자’의 여우마냥 길들여졌네요."
학창시절 “특출나게 튀지 않고, 특별한 재능을 가진 친구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냥 평범하게 학교, 학원 다니는 친구였어요. 숫기도 없고 해서 학교 다닐 때 이성 친구를 만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학창 시절에 이성 친구를 사귀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10년 전에 하지 못한 걸 드라마를 통해서 대리 만족하면서 즐겁게 촬영했죠. 불가능하지만 학창 시절로 돌아가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원 없이 이성 친구도 만나고 싶어요."
2011년 SBS TV ‘파라다이스 목장’으로 탤런트 데뷔한 최강창민은 2012년 출연한 일본 영화 ‘황금을 안고 튀어라’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제37회 호치영화상 남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제36회 일본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 수상, 제22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작품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최강창민은 그러나 “한국에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쑥스러워했다. “압박감을 받기보다는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에 임했다"며 웃었다. “제가 상을 받았으니까, 이제 어떤 연기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무엇인가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가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연기가 변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본업이 가수라서 아침에 일어나 눈 감기 전까지 배우가 무엇일까, 연기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진정성을 지닌 배우들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보다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몰입을 하고 작품 속에 녹아들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깊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전보다는 덜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송창수 PD는 최강창민을 만나기 전 긴장했다. “민우가 감정 연기가 꽤 많고 내적인 부분이 강조돼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날 네 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는데 창민이 속으로 많이 아파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마음 속으로 기뻤죠. 민우와 비슷한 지점이 많아서요. 최강창민을 만나서 제가 감사해요."
민우의 첫사랑 ‘미미’ 역을 맡은 문가영(18)은 “초등학교 때 데뷔를 하고 8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아 부담도 크고 걱정도 많았는데 감독님이 도움을 주고, 창민 오빠도 호흡을 잘 맞춰 줘서 지금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눈을 빛냈다.
민우의 직장 상사이자 그로 인해 뒤늦은 나이에 첫사랑을 시작하는 ‘은혜’ 역의 신현빈(28)은 “첫사랑이여서 서툴고 실수도 많지만, 제일 솔직한 사랑 같다"면서 “대본을 보면서 주인공들이 첫사랑 앞에서 용기가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송 PD는 단순히 첫사랑만을 다룬 드라마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정성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 퓨전,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독특한 감성 드라마"라면서 “창민의 우수 어림, 가영의 풋풋함, 현빈의 성숙하고 세련된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강창민의 생일에 맞춰 열린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그가 한류스타인만큼 다수의 해외 미디어도 왔다. 홍콩의 케이블채널 i케이블, 중국 미디어그룹 SMG의 상하이 동방위성TV, 베이징의 지상파 BTV, 일본 교도통신, 일본 스포츠신문 산케이스포츠 등 약 20여개 해외미디어가 현장을 찾았다.
3월 말 일본에서 발매되는 ‘미미’ 프리뷰 DVD는 이미 예매량 1만장 이상을 기록했다. 프리뷰 DVD는 드라마 메이킹 영상 등을 담은 것이다.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이벡스에 따르면, 본편도 아닌 프리뷰 DVD가 한 달여 만에 1만장 이상 판매된 한국 드라마는 이례적이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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