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의 문제를 가족 전체의 문제로 확장해 가족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드라마를 제작할 생각이다."(박기현 PD)
2011년 11월 첫 방송된 KBS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가 17일 방송되는 ‘며느리 열전’으로 100회를 맞이한다.
각 방송사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이른바 ‘막장 드라마’를 양산할 때 불륜과 의심으로 목소리를 높이던 원조 ‘막장 드라마’인 ‘사랑과 전쟁’은 방향을 틀었다.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부부 갈등에서 가족 문제로 외연도 확장했다.
박 PD는 6일 열린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00회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모든 공을 연기자에게 돌린다. 100회는 연기자들의 축제"라며 감개무량해했다. “‘대표 시어머니와 대표 연기자, 새 스타가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지’하는 마음으로 100회를 기획했다"고 100회 콘셉트도 소개했다.
그동안 ‘사랑과 전쟁’을 이끈 낯익은 배우들이 주인공이다. 탤런트 서권순(68) 민지영(35) 최영완(34) 등이다.
서권순은 ‘사랑과 전쟁’에서 선보인 표독스러운 연기로 ‘악독 시어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럼에도 “평소에 바르게 살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도 ‘이런 삶이 있을까’하고 놀란다. ‘사랑과 전쟁’은 성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같다"고 치켜세운다.
“꽃다운 나이 20대 중반부터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다. 그때가 2004년이었는데 어느덧 10년째 몸담고 있다"는 민지영은 ‘사랑과 전쟁’을 통해 ‘국민 불륜녀’가 됐다. 하지만 방송 초반 “결혼하면 뭐해 결과는 이혼"이라는 생각은 회를 거듭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결혼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으로 변했다며 웃는다.
최영완은 애착을 가지고 공을 들인 ‘사랑과 전쟁’이 예능과 드라마의 모호한 지점에 자리한 점이 아쉽다. “‘사랑과 전쟁’은 드라마와 예능 양쪽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연말 어떤 시상식에도 초청받지 못하고 있다. 노고를 인정받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가수 NS윤지(26)는 ‘사랑과 전쟁2’ 100회 특집을 통해 연기 데뷔한다. “연기 자체가 처음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처음 해보는 거다. 첫 리딩할 때 대본이 안 보일 정도로 떨었다"는 그녀는 “여러 선배님이 대본 리딩 때부터 조언을 많이 해줬다. ‘사랑과 전쟁2’를 첫 작품으로 선택하길 잘했다"는 마음이다.
최영완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둘째 며느리, 민지영이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셋째 며느리로 등장한다. 서권순은 셋째 며느리를 편애하다 새롭게 등장한 첫째 며느리(NS윤지)에게 눈길을 돌리는 시어머니다.
박태호 예능국장은 “재연드라마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진짜 드라마다. 앞으로도 ‘사랑과 전쟁’은 가족의 갈등을 서로 보듬어 새로운 삶을 제시해 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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