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그램 녹화차 브라질에 갔다가 억류됐던 탤런트 이연두(29)가 27일 서울 동숭동 SM아트센터에서 입을 열었다. 18일 귀국한 이연두는 억류된 이유와 과정, 심경 등을 밝혔다.
밝은 표정의 이연두는 “평생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을 경험했다. 무서웠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건강한 상태"라며 “시차 적응이 아직 안 된 것을 빼고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연두는 10일 KBS 1TV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촬영지인 브라질에서 경찰에 억류됐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중 사고가 났다.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는 오지 탐험 프로그램이다.
이연두는 10월24일 출국했다. 아마존까지 들어가는 데 5일이 걸렸고, 2주간 촬영했다. 촬영을 다 마친 상태에서 사건이 벌어졌다.“현지 코디네이터가 방문한 아마존의 한 부족의 추장에게 약초를 받은 게 문제가 됐다"며 “코디네이터가 나는 물론 제작진에게도 약초를 받은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경찰에 연행됐다"고 사고 경위를 전했다. 제작진은 현지 경찰로부터 약초밀반출 혐의를 받았다.
이연두는 “그 약초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른다"며 “다만 아마존에서 나는 것은 어떤 것도 가지고 나올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연두는 제작진 2명과 함께 5일 간 브라질에 억류됐다. 하루는 경찰서, 사흘은 브라질 경찰 측이 제공한 숙소에 머물렀다. “경비행장 화장실에 있는데 여경 세 명이 들이닥쳤다"며 “손을 들게 했고 몸수색을 했다"고 연행된 과정을 설명했다. “경찰차에 올라 차를 타고 다섯 시간 정도를 이동했다." 이연두의 브라질 억류 소식이 전해지자 프로그램 제작진의 현지 촬영 준비 소흘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연두는 “촬영할 때는 전혀 문제될 만한 게 없었다"며 “아마존 촬영 허가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찰 측의 강압적인 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들이닥쳐 손을 들게 하고 몸을 수색할 때는 강압적인 느낌이 있었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연두는 “브라질 경찰이 압수한 촬영 테이프는 곧 가지고 올 것이라는 말을 담당 PD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이연두와 제작진은 현지 판사와 조정관에게서 무혐의 판정을 받고 풀려났다. KBS 제작진 중 일부는 아직 브라질에 남아있다. 이연두는 “브라질 경찰 쪽에서 잡아준 숙소에 머물면서 한국에서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많은 관심과 걱정,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더 좋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연두는 드라마 `강적들’(2008) `신데렐라맨’(2009) `인수대비’(2011) 등에 출연했다. 연극 `쩨쩨한 로맨스’에 출연 중이다.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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