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 가담 혐의로 애리조나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박상훈(26)씨의 가족들이 “사건 발생 당시 함께 체포됐던 김민호라는 사람이 마지막 재판에서는 정작 빠졌다”며 아들의 누명을 풀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되는 김씨를 추적 수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오바마 대통령, 메릴랜드와 애리조나 주지사 및 법무장관 앞으로 보내는 18일자 청원서에서 “2007년 8월 상훈이가 애리조나에 갈 때 모든 일을 상훈이에게 지시한 사람은 김민호였다”며 “영문을 모르고 따라했던 상훈이는 2년 넘게 살고 있지만 그의 행방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박상훈씨가 애리조나에서 호텔을 예약할 때 김민호에게 속아 자신의 운전면허증으로 호텔을 예약했고 그의 지시에 따라 호텔에서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가방을 옮긴 죄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머니의 가게를 이용하던 손님의 부탁을 받고 2007년 8월 애리조나에 갔던 상훈씨는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조사를 받고 즉시 풀려났다. 그러나 2008년 12월 메릴랜드 자택에서 다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은 후 2년 넘게 징역을 살고 있다. 상훈씨는 시민권자가 아닌 중범죄자는 추방 대상이 된다는 이민법에 따라 2월 중순경 추방 재판이 예정돼 있다.
가족들은 “당시 사건의 공범중 하나였던 김민호가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는데도 경찰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며 “조속히 그를 찾아내 상훈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간곡히 요청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 21명을 기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족들은 상훈씨를 변론했던 변호사들을 직무유기, 서류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박미옥씨는 “지난 2년 간 상훈이가 억울하게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전혀 변호사의 도움을 얻지 못했다”며 “사건 관련 서류들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에서 상훈이 아버지와 상훈이의 서명을 위조한 혐의가 드러나 관련자들을 형사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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