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출신 뉴욕대 4학년 앨리스 리씨…비중있는 배역 맡아
전세계 뮤지컬 배우들에게 꿈의 무대로 일컬어지는 브로드웨이에서 시카고 출신 한인 여대생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1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부터 꿈꿔온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 데뷔라는 꿈을 이룬 앨리스 리(한국명 연주, 사진)씨는 2008년 단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이후 오는 2월 개막하는 대작 뮤지컬 <스파이더맨>에‘미스 애로우’라는 비중있는 역할로 캐스팅 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노스브룩에 거주하는 이동원-이양순 부부의 외동딸인 이연주씨는 지난 2007년 글렌브룩사우스고교를 졸업하고 뉴욕대학(뮤직 비즈니스 전공)에 진학해 학업을 하는 와중에 브로드웨이에 정식 데뷔한 유망주다.
현재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씨는 지난해 연말 치러진 뮤지컬 ‘스파이더맨’의 오디션에 참가해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선발된 뒤 오는 2월 7일 정식 개막을 앞두고 현재 프리뷰 무대에서 연기를 다듬고 있다. ‘스파이더맨’은 뮤지컬 역사상 최고액인 6,500만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제작비와 7년에 걸친 준비기간, 호화캐스팅에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투입되는 대작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작 만화와 영화를 통해 한인들에게도 익숙한 ‘스파이더맨’의 출연 배우로 한인 2세가 캐스팅됐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가 되고 있으며 미래의 브로드웨이를 이끌어갈 꿈나무로서 현지사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노래는 물론 피아노, 기타, 드럼 연주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자작곡에도 능해 그가 만든 노래만도 수십곡에 이르는 등 음악적인 재능이 탁월하다. 이런 이씨의 재능은 집안내력인 것 같다. 그의 아버지인 이동원씨의 작은 아버지가 바로 ‘번지 없는 주막’, ‘나그네 설움’ 등으로 60~70년대 한국 가요계를 이끌었던 유명 원로가수인 백연설씨다. 이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장기자랑 무대의 히로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넘쳐나는 끼를 감출 수 없었던 탓에 고교시절에도 친구들에게 인기 1등의 예비 연예인으로 인정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으로 품어왔던 배우의 꿈을 실현하게 된 것은 대학 1학년때 우연히 보게 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디션에서였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기성세대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캐스팅돼 브로드웨이에 정식 데뷔하게 된 것이다. 이씨는 또 대학 3학년이던 지난해 CBS에서 큰 인기에 방영됐던 일일드라마 ‘애즈 더 월드 턴즈’의 주인공 친구 역으로 캐스팅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어머니 이양순씨는 “아이의 모습이 TV를 통해서 나오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었다”며 “TV 드라마를 시작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 본인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딸을 바라보니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연주씨는 “막상 브로드웨이와 TV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보니 큰 욕심이 생겼다"며 "현재 활동하는 브로드웨이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TV 드라마와 영화 나아가 가수로서 활동하는 멀티 엔터티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많은 사랑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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