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재외국민 참정권시대 개막이 1년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도 내손으로 한국의 정치인을 뽑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재외국민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당장 2012년 4월 실시되는 국회의원 총선거에 이어 11월에는 대통령 선거까지 치러지게 되면서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를 둘러싼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본보는 2011년 신년 특집기획으로 뉴욕, 뉴저지 일원 한인성인 남녀 242명(시민권자 75명 포함)을 대상으로 재외국민선거관련 의식 및 성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크게 ▶한국 정치와 재외국민선거 관심도 ▶재외선거법 개선에 대한 의견 ▶재외선거가 한인사회에 미칠 영향 등에 걸쳐 진행됐다.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겠다 73.6% … 총선 투표의향은 44%
재외국민으로서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을 뽑는 2011년 11월 대선에 참여하겠다고 관심을 표명한 응답자는 거의 4명 중 3명꼴이었다. 본보가 영주권자와 일시체류자(유학생, 지상사 주재원) 등 재외선거유권자 167명(시민권자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와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모두 123명으로 무려 73.6%에 달했다. 가장 적극적인 연령층은 40대로 94.1%가 대선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이어 50대 75.5%, 60대 이상 70%, 20대 69.6%, 30대 65.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그저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3.7%로 나타났으며 ‘참여할 의향이 ‘별로 없다’와 ‘전혀 없다’고 표명한 무관심층은 11.3%의 비율에 불과했다.
선거에 대한 무관심 비율은 20대와 30대에서 높았으며 남성보다는 여성 응답자가 많았다. 이에 앞서 내년 4월에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에 대한 참여 의사는 대선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7명 중 74명 만이 ‘반드시 투표하겠다’, ‘투표하겠다’고 대답, 44.3%만이 큰 관심을 보였다.
‘전혀 관심없다’와 ‘관심없다’고 대답한 무관심층 응답자도 42명으로 전체 비율의 약 25.1%를 차지해 대선 보다 크게 높았으며, ‘그저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51명으로 30.5%에 달했다.
◎후보선택의 기준은 ‘후보의 능력’이 가장 중요
한인 재외국민 유권자들이 무엇보다 ‘후보능력’을 보고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답했다.전체 응답자 중 40.7%(68명)이 후보능력을 첫 번째 조건으로 꼽았고, ‘후보의 정책 공약’ 28.1%, ‘도덕성’ 14.3% 순으로 나타났다. ‘소속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3.1%에 그쳤다. 이는 성별과 연령별을 불문하고 고르게 나타난 결과로, 재외국민 선거도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능력 있는 인물을 가장 높은 우선 순위에 두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치 관심도 50대층이 가장 높아
시민권자를 포함한 한인 성인남녀 2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정치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의 27.3%(66명)이 ‘한국 정치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보통이다’라고 대답한 86명을 합칠 경우 약 64.5%가 한국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층으로 보면 50대의 48.4%가 한국정치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 답해 연령이 많을수록 한국 정치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깼다. 50대층은 ‘보통이다’이라고 답한 응답층까지 합할 경우에도 약 89%로 가장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층은 30.5%만이 본국 정치에 관심이 높다고 응답해 40대의 응답 비율 36.6% 보다도 6% 포인트 가량 낮았다. 30대층은 26.6%가 관심이 높다고 답했고, 20대층은 13.3%의 응답 비율을 보여 가장 관심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자보다 3~4배 이상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낮은 편이다’고 답한 비율은23.1%, ‘관심없다’는 12.4%로 무관심 의사를 보인 응답자 비율은 35.5%로 조사됐다.
◎이념적 성향은 ‘중도 보수’ 색채 강해
뉴욕 한인들의 이념적 성향은 대체적으로 중도 보수 색채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이념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252명 중 39.2%에 해당하는 95명이 ‘중도’라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다소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5명으로 26.8%를 차지했으며, 다소 진보적 44명(18.2%), 매우 보수적 24명(9.9%), 매우 진보적 11명(4.6%), 기타 3명(1.3%) 등의 순이었다.
보수(다소 진보, 매우 진보) 대 진보(다소 진보, 매우 진보) 성향만을 놓고 봤을 때는 36.7% 대 22.8%로 보수가 14% 포인트 가량 앞섰다. 이같은 수치를 보수적 색채가 강한 한나라당과 개혁 성향이 짙은 민주당의 지지도와 연관 지을 경우 한나라당 지지가 높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연령별 보수 응답률은 60대 55.5%에 이어 50대 48.4%, 40대 43.3%, 30대 35%, 20대 18.8% 등으로 연령이 많을수록 보수적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반해 진보 응답비율은 20대 47.7%, 40대 36.3%, 30대 25%, 50대 16.1%, 60대 2.7% 등으로 역 순이었다.
◎재외선거 투표방식 개선방안 ‘순회 투표소’ → ‘우편 투표’ → ‘인터넷 투표’ 순
뉴욕 한인들은 재외국민선거의 투표등록 및 방식으로 순회 선거등록소 및 투표소 운영과 우편 등록 및 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회 선거 등록소 및 투표소 운영이 전체 응답자의 34.3%로 가장 높았으며, 우편투표 도입 31.4%, 인터넷 투표 29.7% 등이 차례로 뒤를 이어 제도적 보완을 시급히 요구하는 뉴욕 한인들의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인터넷 투표 도입을 선호하는 응답은 20대, 30대에서 40%선에 달했으며, 우편투표와 순회 투표소 운영 등은 전체 연령층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 현행 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는 재외공관을 직접 방문해 등록하고 투표하는 방식을 고수하자는
의견은 4.1%에 불과했다.
◎뉴욕 한인 절반 “재외국민선거 긍정적 역할 할 것”…
부정적 시각은 한인사회 분열>본국진출 지향>부정선거로 한인사회 혼탁
이번 설문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내용 중의 하나가 재외국민선거에 거는 뉴욕 한인들의 기대 수준이 예상 밖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전체 응답자 중 재외국민선거가 한인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9.2%(119명)에 달했다.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은 30.2%(73명)로 긍정 답변보다 19% 포인트 가량 낮았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대답은 20.6%(50명)이었다. 한인사회에 끼칠 재외국민선거의 긍정적 역할과 관련 ▶‘한국 정치에 대한 미주 한인사회의 영향력 증대’가 40.3%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한인 1.5세 및 2세들에게 한국 정치 문화 및 뿌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34.5% ▶‘한국 정부 및 정치계의 재외동포 정책강화 효과’ 25.2% 등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반해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61.8%가 ‘선거로 인한 한인사회 분열’을 가장 우려하는 부문으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미 주류사회 진출보다 본국 진출 지향으로 변질될 우려’ 23.2% , ‘부정선거 만연
으로 한인사회 혼탁’ 1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김노열·서승재 기자>
선거권자 참여할 수 있는 선거
영주권자 대통령 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일시체류자 대통령 선거, 비례대표 및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재외선거 일정
D-180~D+30 공관마다 재외선거고나리위원회 설치
D-150~D-60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영주권자)/국외부재자 신고(일시체류자)
D-39~D-35 재외선거인명부 및 국외부재자신고인명부 열람
D-25까지 재외투표용지 발송
D-14~D-9 재외투표(6일중 정하는 기간)
D-DAY 선거일(국내 투표, 개표)
투표절차
반드시 재외투표소에 가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미리 받은 ▶투표용지 ▶발송용 봉투 ▶회송용 봉투, ▶여권 등을 제시하여 본인 확인을 받은 후 기표소에 들어가 후보자 명칭이나 정당명칭, 기호 등을 투표용지에 ‘직접 쓰고’ 회송용 봉투에 넣어 풀로 붙인 다음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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