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이스라엘 두 단체가 반 팔레스타인 광고로 맞대응
“문명인 지지하고 야만인 물리쳐라” 자극적 문구까지
<속보> 킹 카운티의 메트로 버스 외벽에 ‘이스라엘 전범’ 광고가 부착될 예정인 가운데 친 이스라엘 단체들이 이에 대응하는 2건의 반 팔레스타인 광고부착을 신청하는 등 세밑 시애틀에서 축소판 중동 분쟁이 연출되고 있다.
보수작가인 데이빗 호로위츠는 불타는 이스라엘의 버스 사진과 함께 “팔레스타인 전쟁범죄에 당신의 세금이 쓰인다”는 문구의 광고를 부착해달라고 LA에 소재한 데이빗 호로위츠 자유센터를 통해 메트로 트랜짓 광고국에 신청했다.
이 광고는 시애틀 중동 경계운동(SMAC)이 신청해 빠르면 다음주부터 12대의 메트로 버스에 부착될 광고 문안에서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으로 바꾼 것이다. 호로위츠는 이 광고를 SMAC 광고보다 두배 이상 많은 25대에 부착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친 이스라엘 단체인 ‘미국의 회교화 방지(SIA)’ 협회가 신청한 광고 문안은 “문명인과 야만인간의 전쟁에선 문명인을 지지하라.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회교 지하드를 패퇴시켜라”는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SIA는 뉴욕의 9·11 테러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회교센터를 짓자는 제의를 앞장서 반대했던 단체이다.
메트로 트랜짓의 린다 티엘키 대변인은 이들 두 건 외에도 전국의 광고 대행업소들을 통해 SMAC에 대응하는 광고 신청을 여러 건 접수했지만 트랜짓 당국이 아직 한 건도 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SMAC를 비난하는 이메일과 전화가 21일까지 2,000여건이나 쇄도했다며 발신자들은 대부분 킹 카운티 외부 지역 주민이라고 덧붙였다.
킹 카운티의 다우 콘스탄틴 수석행정관은 미국 유대인 위원회, 신성모독 반대연맹, ‘함께 서기(StandWithUs)’ 협회 등 관계 단체들의 시애틀지역 대표들과 만나 SMAC 광고에 대한 의견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메트로 트랜짓의 기존 광고 규정으로는 언론자유를 내세우는 SMAC의 광고 신청을 거절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함께 서기’의 서북미 위원장인 랍 제이콥스는 서로 비방하는 정치성 광고는 중동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3개 단체에 광고계약을 취소하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호로위츠는 “자유의 나라인 미국에서 광고를 내는 데 제3 단체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SMAC의 에드 마스트 대변인은 “우리는 광고규정을 지켰지만 문명인과 야만인 운운한 SIA의 광고 문구는 인종혐오 표현의 본보기”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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