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학인 ‘UC 버클리’ 진학을 앞둔 미국 고등학생 브레넌 잭슨은 올해 들어 거의 매일 생활 지도 교사와 상담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 과정을 마쳤지만, 대학 진학에 필요한 등록금을 모을 수가 없어 장학금 수령을 위한 ‘작전 회의’를 가져야 했던 것이다.
브레넌이 감당해야 할 학비는 연 2만5천달러(약 3천200만원). 파트타임 교사로 일하는 어머니가 벌어들이는 연 5만8천달러의 수입으로 네 식구가 연명하는 집안 사정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등록금 걱정에 탈모와 여드름 증상까지 겪게 된 브레넌은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재원을 찾아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처럼 등록금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대학 진학예정자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부모가 일자리를 잃거나 가계 수입이 급감한 가정이 늘고 있지만, 역시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부금 수입이 줄어든 대학들은 앞다퉈 장학금 지급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또 ‘스태포드론(Stafford Loan)’, ‘페어런트 플러스’ 같은 인기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의 이자율이 각각 7%, 8.5% 까지 치솟은 것도 대학 진학자들에게 타격을 입혔다.
이와 관련, 브레넌의 상담 교사인 할리우드 고등학교의 주디 캠벨은 자신을 찾는 학생 네 명 가운데 세 명 정도는 급식비 면제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을 만큼 가난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온갖 부대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부유하지도 않은 학생들이 이 같은 혜택에 목말라한다는 것이다.
미 뉴저지주(州) 웨스트필드 고등학교의 상담 책임자인 스콧 화이트 역시 담보 대출, 무담보 대출 프로그램 간 금리 차이가 이처럼 심하게 벌어진 것은 처음 봤다며 금리 문제가 학생들의 대입에 또다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저마다 소속 대학은 물론 각종 단체가 제공하는 장학금을 하나라도 더 타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브레넌의 수중에 있는 돈은 단돈 100달러에 불과하다. 이런데다 UC 버클리에서 타낼 수 있는 장학금 역시 겨우 212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브레넌은 최근 한 달 가량을 매일 장학금 신청서를 쓰는 데 매달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학금 지원 단체들이 올봄이 끝날 무렵에야 수령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어서, 여기서 탈락할 경우 대체 수단을 마련할 시간이 없다는 점 때문에 브레넌은 더 불안해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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