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미국에서 이민을 둘러싼 논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자 질병확산 책임을 중남미 이민자에게 돌리는 목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이번 기회에 멕시코와의 국경통제를 강화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히스패닉계는 멕시코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보수주의적 칼럼니스트인 미셸 맬킨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통제되지 않은 이민 때문에 전염병이 확산됐다고 주장했으며 여타 보수주의자들도 TV 토크쇼 등에서 이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또 최근 일부 미국 의원들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멕시코 여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전미히스패닉언론인협회(NAHJ)는 언론이 신종플루를 다룰 때 공정하고 신중해야 하며 멕시코 이민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NAHJ는 멕시코인들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바로 그 길을 통해 미국인도 멕시코로 여행하고 있으며 양국을 잇는 항공편수만도 매주 4천 편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천명한 이민법 개혁이 예정대로 통과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올해 중 이민 개혁을 위한 법적인 틀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확산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민법 개혁을 서둘러 추진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현명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소한 신종플루로 인한 심리적 공황상태가 지나가고 나서야 사람들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히스패닉 행동가들은 이민법 개정을 위한 협상이 지속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1일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이민 개혁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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