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협 “더 기다릴 수 없어 법적조치 불가피”
협회 장학기금의 상당액을 무단 사용했던 김장섭 미주한인봉제협회 전 회장이 이를 갚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그로부터 이를 받아내기 위해 결국 법적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 협회가 20년 동안 모았던 10만630달러의 장학기금 가운데 7만1,488달러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후 이를 3월1일부터 7월1일까지 매월 1일 5차례에 걸쳐 나누어 갚기로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한 푼도 갚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의 한 관계자는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김 전 회장은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최근 운영위원회 모임에서 이를 논의한 결과, 법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회가 이 문제로 발목이 잡혀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들이 지지부진해 지고 있는 상황이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사무국은 “김 전 회장이 무단 사용한 장학기금을 약속한 날에 내지 못할 경우 법에 기초해 이자가 가산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협회는 김 전 회장의 장학 기금 무단 사용으로 공금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며 지난 30년 동안 유지해 왔던 LA 한인사회 최대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김 전 회장이 봉제업소 외에 별도 운영하는 부자재 회사 ‘GTS 서플라이’는 지난해 연말 봉제협회 회원 업소 종업원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공동 구매했던 물품을 회원 업소들에 배부했다. 이후 수금한 대금 9만4,000달러 가운데 일부인 7만1,488달러를 업체 운영자금으로 무단 사용했고 장학기금에서 돈을 꺼내 물품 공급 업체들에 대금을 지급했다.
한 상법 전문 변호사는 “단체장이 공금을 유용하고 이를 갚지 않으면 회원들은 민사소송을 통해 이를 회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지금까지 매년 장학기금 마련 골프대회를 개최해 10만달러가 넘는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을 은행에 입금, 나오는 이자로 매년 연말 한인 봉제업소 종업원들의 자녀 5~10명에게 1,000달러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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