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108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2.75달러, 2.6% 급등한 배럴 당 107.9달러에 거래를 마감, 또다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 증권 거래소의 오일 드레이더의모습. 2008년 3월 10일 오일 가격이 배럴당 $108로 치솟으면서 오일 관련 주식이 하락하였으며 경제섹터 전반에 걸친 악영향에 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AP Photo/Richard Drew)
WTI는 장중에 배럴 당 108.21달러까지 급등, 지난 주말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배럴 당 106.54달러를 가볍게 뛰어 넘으면서 배럴 당 110달러 돌파를 가시권 안으로 끌어들였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장중에 사상 최고치인 배럴 당 104.42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인 끝에 지난 주말에 비해 1.78달러, 1.7% 상승한 배럴 당 104.1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고조시킨 고용보고서의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달러 가치의 하락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이날 유로화에 대해 1.5358달러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저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침체 가능성 고조가 원유수요 감소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 대신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들은 원유시장의 수익률이 금융시장을 앞지르면서 원유시장으로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최근 급등세로 올해 유가전망치가 속속 상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20달러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등세가 원유시장의 수급상황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원유시장으로 자금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으며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하락보다는 상승전망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이 현재의 시장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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