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에 메가톤급 변수로 떠오른 폴리 의원의 ‘성추문 사건’
ABC방송 녹취록 공개..타임誌 ‘의원 줄사퇴 가능성’ 거론
WT사설 해스터트 하원의장 사퇴하라..거센 후폭풍 예고
마크 폴리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의 성추문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중간선거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반전의 기회를 노리던 공화당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폴리 의원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지난 29일 사과성명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즉각 발표했지만 관련 의혹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공화당 지도부의 줄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미 정계를 강타하고 있다.
ABC 방송은 이날 독신인 폴리(52.플로리다주) 의원이 인터넷으로 대화한 ‘은밀한’ 녹취록을 전격 공개하면서 폴리가 인터넷으로 성적인 교신을 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ABC는 폴리 의원이 전현직 소년 사환들과 일련의 성적인 전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면서 한 소년에게 좀 흥분시켜 줄까라는 수상한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또다른 소년에게는 너도 사각 팬티를 입고 있지. 그럼 팬티를 내리고 발가벗어봐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금주호에서 이번 사건은 워싱턴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사건과 밥 우드워드 기자의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피해 은폐 의혹 제기와 함께 중간선거 한달을 앞두고 3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당장 중간선거에는 폴리의 성추문 사건이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타임은 또 의회내 공화당 지도부가 최소한 폴리의 E메일 교신내용의 일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에 대해 폴리에게 직접 물어보고 대응책을 강구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번 스캔들의 충격파는 더 깊고 넓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은 특히 향후 몇주 사이에 성문제와 관련된 현역 의원들의 비행이 폭로될 경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도 줄사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의회 지도부가 사전에 폴리의 비행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드러날 경우 공화당 내부에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격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는 폴리 의원의 연방 실정법 위반 여부에 관한 내사를 진행중이며, 차제에 다른 의원들의 성추문 관련 의혹들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성향의 워싱턴 타임스(WT)는 이날 사설을 통해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이 파문 확산을 조장한 책임을 물어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최근 부시 대통령이 9.11 5주년을 전후해 ‘안보 위기’를 조성하면서 공화당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이번 스캔들을 계기로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대대적인 공세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폴리 의원이 어린이 보호를 위한 입법에 적극적이었던 데다 공화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당기(黨紀) 업무도 관장하고 있었던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공화당 지도부가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맞서 공화당은 폴리 의원이 사임한 지난달 29일 즉각 윤리위원회 회부를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고 윤리위가 수사 여부를 결정토록 한데 이어 부시 대통령이 이날 역겨운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시, 비난 여론 진무를 시도했으나 따가운 비난여론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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