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15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아시아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휩쓸고 있다’는 제하의 특집기사를 싣고 ‘5전 전승으로 무패 행진 중인 한국은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글을 작성한 ESPN 칼럼니스트 에릭 닐은 ‘카메라와 언론의 관심은 ‘빅 파피’(도미니카공화국 대표 데이비드 오티스의 별명)와 미국팀의 결과에 집중돼 있지만 사실 지금까지 WBC의 하이라이트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야구가 보여준 멋진 플레이’라고 분석했다.
닐은 ‘특히 한국의 투수진은 흠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14일 미국전까지 팀 방어율 1.40으로 8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내야진은 그물망 수비를 펼치고 있고 5홈런이나 쏘아올린 이승엽의 불망망이가 이끄는 타선 또한 대단하다. 한국은 전승을 올릴 만한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ESPN은 아시아 야구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로 선수들의 개성 있고 생소한 스타일을 꼽았다.
닐은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는 방망이 끝이 하늘을 향한 채 타석에 들어선다. 한국의 좌완투수 구대성은 몸을 최대한 돌려 공을 숨기면서 던진다. 일본대표팀의 감독이자 전설적인 타자인 오사다하루(王貞治)는 현역 시절 타이밍을 잡기 위해 오른 발을 높게 쳐 드는 외다리 타격폼을 지녔었다’고 썼다.
미국대표팀의 1루수 마크 테셰이라(텍사스)는 각각 다른 투수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그들의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를 못 맞추다 보니 타격 리듬감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역시 미국팀의 유격수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도 아시아팀들은 번트, 히트앤드런, 도루 등 작은 야구에 집중한다. 이런 방법은 강팀을 만나 이기기 위해 쓰는 작전이라며 전술적으로도 한국과 일본 양팀이 잘 훈련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벅 마르티네스 미국 감독 등은 아시아 타자들이 타석에서 볼을 기다릴 줄 알고 방향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호평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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