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경제적 다양성 강조…흑인·라틴계 유치 더 확대
▶ 성적 위주 아시안들 불안, UC 이사회 의장 정책 발표
UC 이사회가 ‘포괄성’에 우선 순위를 두고 더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이같은 UC 이사회의 방향성이 향후 한인 학생을 포함한 아시안계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UC 이사회의 리치 리브 의장은 UC 대학의 최우선 과제로 “캘리포니아 주의 인종, 경제 및 지리적 다양성을 입학 문호에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리브 의장은 최근 UC 샌타바버라의 입학률이 1993년 83%에서 2022년 27%로 떨어지고, 고교 평균 학점이 3.48점에서 4.28점으로 치솟은 데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결과”라고 일축하며 “UC의 목표는 ‘배타적’(exclusive)인 게 아니라 ‘포괄적’(inclusive)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리브 의장은 UC가 더 많은 흑인, 라틴계 학생들 그리고 농어촌에서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문호를 활짝 열어야 한다고 전했다.
UC 이사회 측은 ▲어드미션 확대 ▲학생 다양성 확대 ▲연구 지원 확대 등을 우선 순위에 두고 UC 대학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리브 의장은 UC 대학에 입학하거나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추가하기 위해 UC 대학이 베이커스필드나 샌버나디노 지역에 새로운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즉, UCLA가 지난해 학부 정원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팔로스버디스에 위치한 메리마운트 캘리포니아 대학을 매입해 위성 캠퍼스를 조성 계획을 세운 것처럼 UC 대학 캠퍼스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UC 이사회의 ‘포괄성’을 중심에 둔 정책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많은 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역차별을 가져와 명문 주립대 입학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교육계에서는 리브 이사회 의장이 아시안 학생들을 특별히 지칭하지 않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아시안들의 경우 흑인과 라티노와 같은 소수계이지만 인종 보다는 성적 위주로 UC 계열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들이 입학 시험들을 입학 기준으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늘면서 아시안들에게는 오히려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문사학 하버드대의 경우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대학입학학력고사(ACT) 점수 대신 고등학교의 각종 기록 등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로스쿨들도 2025년부터 ‘로스쿨입학자격시험’(LSAT) 점수를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UC 재학생들의 인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아시안 학생의 비율은 총 34%로 캘리포니아에서 아시안(혼혈 포함) 비율이 17%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게 측정됐다.
아시안 단체들은 UC가 인종 다양성에 초점을 맞출 경우 현재 아시아계 UC 캠퍼스 평균 입학률이 현재보다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아시안 단체들은 향후 UC가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발표하면 아시안 학생들이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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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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