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시아나 항공기 취항이 성사될 수 있을까. 래리 호건 신임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 국적기의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Baltimore Washington International Airport) 취항을 공약함에 따라 메릴랜드 지역 한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선거기간 중 한인 후원행사에서 “주지사에 당선되면 볼티모어 공항에 한국 국적기를 취항하게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당선된 후에는, 오는 5월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찾아 볼티모어 공항에서의 아시아나 항공 취항 건을 협의하는 등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임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메릴랜드 한인들은 호건 주지사 임기 내에 아시아나 항공 취항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장두석 메릴랜드한인회 이사장은 “BWI 국제공항은 한해 항공기 이용 승객이 2천만 명을 넘는 등 미국내 허브 공항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아시아나 항공이 운항되면 메릴랜드 주민은 물론 인근 델라웨어, 펜실베이니아 주민들까지 한국 방문 편의는 물론 경제적·인적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 지역에는 한국과의 직항 항공노선이 버지니아의 덜레스공항이 유일하다. 따라서 7만여 명의 메릴랜드 한인들은 교통 등 여러 불편을 감내해왔다.
그러나 호건 주지사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 항공 취항은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 힘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 지역의 한 여행사 대표는 “비행기를 취항시키려면 아무래도 경제성이 가장 중요한데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덜레스 공항에 이미 대한항공이 취항하고 있는데다 연계할 인근의 반경도시도 없고 한인 수요는 물론 미국 승객이나 화물 수요도 높지 않아 아시아나 항공으로서는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서울의 시각으로 봤을 때, 워싱턴과 달리 볼티모어에 대한 이해나 관심도, 상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반대 로비가 심해 아시아나 취항이 어렵다는 설도 나돌았으나 이는 사실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서 주미대사관에 파견 나온 이상헌 국토관은 “한미 간에는 자유항공협정이 체결돼 있어 정부의 허가 없이 민간 항공사들이 의지만 있으면 자유취항이 가능하다”며 “한미 양국 정부도 아시아나 항공의 볼티모어 공항 취항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문제는 시장의 수요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사 미주본부의 구본성 부장은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볼티모어 취항계획이 구체화된 건 없다”며 “신규 취항을 하려면 비행기 여분이 있어야 하는데 설령 새로 주문한다 해도 시일이 오래 소요된다.”고 밝혔다.
구 부장은 이어 “현재 미주지역의 새로운 취항 후보지로 밴쿠버, 워싱턴 DC(덜레스 공항), 애틀랜타, 휴스턴 등 여러 곳이 있다”며 “볼티모어도 검토는 하겠지만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1991년 LA노선 주 3회를 시작으로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시애틀, 시카고, 호놀룰루 등 미주 6개 지역에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미주지역 신규 취항 후보지 중에서 애틀랜타를 우선적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주정부와 공항 관계자들도 아시아나 본사를 방문하는 등 아시아나 항공 취항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메릴랜드 주 정부에서 아시아나 항공의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BWI) 취항 추진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마틴 오말리 전 주지사는 2009년 9월 한덕수 대사와의 회동에서 아시아나 항공의 볼티모어 취항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2011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나 항공의 BWI 취항을 추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볼티모어 공항 취항 추진 건은 결국은 아시아나 항공의 의지에 성사 여부가 달렸다”며 “래리 호건 주지사의 정치력과 설득 노력에 따라 얼마만큼 취항 일정이 당겨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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