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평통이 마련한 북한이탈주민의 날 행사에서는 탈북자 10여명이 린다 한 회장(앞줄 왼쪽서 7번째) 등 평통위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이하 워싱턴 평통, 회장 린다 한)가 13일 탈북민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알렉산드리아 소재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 2회 북한 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는 탈북자 10여명이 초청됐다.
리치몬드에서 스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탈북민 현 소피아 씨는 “2004년에 탈북해 중국과 태국을 거쳐 2007년 미국에 정착했다”면서 “탈북민을 한인사회의 일원으로 받아준 한인사회와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제정해준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역시 리치몬드에 거주하며 생선 유통 사업을 하는 김영옥 씨는 “2004년에 탈북해 중국과 태국을 거쳐 2007년 미국에 왔다”면서 “미국에 오기까지 태국 이민국 구치소에서 딸과 함께 3년 8개월을 지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처음 미국에 와서 3개월치 정착금을 받고, 도미한 지 2개월만에 차를 샀는데 영어를 몰라 I-95 도로 표지판을 95마일 제한 속도로 착각해 달렸다가 경찰차 5대가 따라와 붙잡히기도 했다”며 “지금은 한인들의 도움으로 미국에 잘 정착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대현 주미대사관 통일관은 “워싱턴 평통이 탈북민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져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린다 한 회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가 7월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제정함에 따라, 올해 제 2회 기념식을 갖게 됐다”면서 “탈북민도 우리 국민이라는 것을 알리고 탈북민들과 함께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 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21년 동안 자유아시안방송(RFA)를 통해 북한인권 상황을 알렸다”면서 “우리는 언젠가 남북이 통일되기를 기원하며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보 워싱턴이북도민연합회장은 “탈북민들이 이곳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탈북민 단체 ‘자유조선인협회’의 피터 오 대표는 인사말에서 “워싱턴 평통이 체육대회와 북한이탈주민의 날 같은 행로 탈북민들을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해병전우회에서는 피터 오 대표에게 “환영합니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오심을 …”이라는 문구가 적힌 서예작품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전우회는 이날 즉석에서 탈북민들에게 서예작품을 만들어 줬다.
이날 행사에는 조지아, 메릴랜드,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탈북자 10여명을 포함해 8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 후 탈북민들은 평통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함께 나누며 고향의 정을 나눴다. 또한 평통위원인 변재은 JUB 한국문화예술원장은 부채춤 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래런스 램 메릴랜드 주상원의원은 린다 한 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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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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