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 대사도 ‘美는 앞에서는 中 비판하지만 물밑서 교류·실리 챙긴다’ 말해”
▶ “경제 책임질 여당은 손해만 끼쳐…尹정부에서 실용 외교 찾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은 9일(이하 한국시간)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전날 이재명 대표와 만찬 회동에서 한국 정부에 불만을 드러낸 것을 두고 여권에서 '삼전도 굴욕' 등 비난이 나오는 것에 대해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자청하는 게 당당한 외교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對)중국 수출 부진에 우리 기업들은 죽을 맛인데 정치적 사안으로 중국을 자극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어서 역대 정부는 G2(주요 2개국)와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관리해왔다"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실용 외교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를 책임져야 할 집권 여당이 나라 경제에 보탬이 되지는 못할망정 손해만 끼치고 있다"며 "미국조차 중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데, 윤석열 정부 혼자 중국과 싸우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실제로 전날 이 대표와 싱 대사 회동에서는 이런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싱 대사는 '미국은 앞에서는 중국을 비판하지만, 물밑에서는 (중국)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실리를 챙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싱 대사와의 회동을 '굴욕'으로 표현한 여당의 주장을 두고 "경제·안보 문제나 할 얘기는 충분히 했다"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 대표는 "(싱 대사가) 단체여행(허용 국가 배제)에 대해 좀 형평성 차원에서, 조기 해제 조치를 해달라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게 조금 특이했긴 했다"라고도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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