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면서 미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김호길 시인(원내 사진)이 시조집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창연출판사 刊·사진)를 펴냈다. 그의 여섯 번째 시조집이다.
시집은 5부로 구분돼 시인의 마음, 운초 운초 그리운 이여, 레그혼 닭은, 풍경 속으로, 사막의 밤 등 총 60편의 시조가 실려 있다.
점보 항공기 조종사로 일하다 은퇴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김호길 시인은 “꼭 60년 전 스무살 나이에 시조백일장에 장원을 할 때나 지금이나 시 쓰기에 전전긍긍하는 것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그 삼장육구에 미쳐서 60년을 전전긍긍하고 보냈으니 참 한심지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산수(傘壽)를 앞둔 나이에 여전히 치열하게 시조를 짓는다는 일은 분명 보람있는 일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교수는 “이번 시조집은 60년 가까이 시조를 써온 우리 시조시단의 한 원로급 거장이 우리에게 건네는 삶과 기억의 오래고도 따뜻한 축도(縮圖)라 할 수 있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충일한 그리움과 다시 신발끈을 조이면서 미학적 진경을 열어가려는 의지가 시조집 안에서 온통 수런거린다”고 평했다.
경남 사천 출신인 김 시인은 지난 2019년 워싱턴 팔봉문학상을 수상하고 자녀들이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등 워싱턴 지역과 연고를 갖고 있다. 1963년 개천예술제 제1회 시조백일장 장원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대시조문학상, 미주문학상, 한국펜클럽시조문학상, 시조시학상, 동서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시조집으로 ‘하늘 환상곡’, ‘수정 목마름’ ‘사막시편’ 등이 있고, 영문시조집 ‘Desert Poems’이 있다.
문의 (310)694-4222
kimhog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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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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