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별예배 장소 구하기 어렵고, 참석인원 35명으로 제한해
▶ 하관예배만 하는 경우 많고, 매장 대신 화장 선택도 늘어
코로나 19사태로 장례문화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장례식이 대부분 장의사(Funeral Home)와 교회나 성당 등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요즘은 공원묘지 앞, 교회 주차장, 일반 공원 등에서 열리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스테이션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지난 8일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면서 “다음 주 월요일에 장례를 갖는데 고별예배 없이 시신을 영구차에 실을 때만 보고 장지인 공원묘지 앞에서 하관예배만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홍 모 씨는 지난 9일 부인이 암으로 사망했다. 그래서 우선 가족이 출석하는 교회 측에 연락했으나 코로나 19로 장례식에 교회를 오픈하지 못한다는 답을 들었다. 그래서 홍 씨는 다른 한인교회 몇 군데에도 전화를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결과적으로 홍 씨는 일반 공원에서 추모예배를 갖고 페어팩스 메모리얼에서 하관예배를 갖기로 했다. 일반 공원 쉘터에는 47명이 들어갈 수 있으며 페어팩스 메모리얼 측에서는 하관예배에 35명만 참석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한인 권 모 씨는 “최근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장례를 하지 못해 화장을 한 뒤 형제들이 유골을 집에다 모시고 교회에서 장례를 허락해 줄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한인복지상조회의 함준길 회장은 “요즘 각 교회들이 코로나 19로 장소를 빌려주지 않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고별예배 장소를 찾지 못해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얼마 전에 한 한인은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주차장에서 고별예배를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화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며 매장을 하더라도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조윤희 한인장례센터 대표는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장을 해도 화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고별예배나 발인예배를 모두 생략하고 하관예배만 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내에서 모이다 보니 인원수 제한도 엄격하고 기껏해야 30여명 밖에 초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어팩스 메모리얼의 경우에는 고별예배나 하관예배에 35명까지 초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표는 또 “요즘은 코로라 19로 인해 화장을 하든지 매장을 하든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사람이 죽으면 검시관인 메디컬 이그재미너(Medical Examiner)로부터 사망진단서(Death Certificate)를 받아야 하는데 시간이 이전에 비해 훨씬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한국에서 조문객들이 오는 것도 많이 불편해졌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와서 장례식을 치루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2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장례식에 참여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한국에서 부모님이 돌아갔다고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2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임종을 보는 것도 불가능할 뿐 아니라 장례 시간도 못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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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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