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 “업무 과부하, 더이상 접수 못받아”
▶ “승인절차 진행되면 내주부터 자금지급 기대”

PPP 융자신청이 시작된 지난 3일, 웰스파고 은행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소기업청(SBA)은 지난 3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사업자들을 돕기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 paycheck protection program) 융자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신청도 어렵고, 신청을 했다하더라도 언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이라 소규모 사업자들을 좌절케 하고 있다.
PPP 융자는 직원들의 급여, 모기지 이자,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등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나중에 갚지 않아도 되는 ‘무상환 대출’인 만큼 당장 자금이 절박한 사업자들에게는 사업의 존폐가 달린 ‘생명줄’로 인식되면서 각 은행마다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결국 신청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일부 은행들의 경우 업무 과부하로 접수가 중단되는 등 정작 신청도 못해보고 한숨만 내쉬는 사업자들도 적지 않다.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메트로시티뱅크 등은 은행에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신청서가 폭주해 더 이상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으며 계속 접수를 받고 있는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일단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기존 고객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PPP 융자 신청접수 이틀 만에 17만8천 건 이상이 접수됐고 신청 액수만 330억 달러에 달한다”며 “앞으로 비즈니스 계좌를 갖고 있는 거래 고객만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PPP 융자 지원총액의 10%에 달하는 금액으로 특정 은행에 자금이 몰린다는 지적과 함께 현재는 더 이상 신청통계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도 지난 5일 “이미 접수받은 서류를 처리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더 이상 추가로 신청을 받지 않는다”며 “밀려드는 신청으로 인해 100억 달러의 대출 여력을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PPP 융자는 선착순(first come first serve)으로 지급되는 만큼 지금처럼 신청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재무부에서 지원하는 3천500억 달러는 금방 바닥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기다리다 지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사업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추가지원이 절박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에서 추가예산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의회 승인이 필요한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이다.
메릴랜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줄고 모아둔 자금도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일찌감치 SBA 융자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당초 발표와 달리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SBA는 신청서가 승인되면 3일 이내에 자금이 지원된다고 했지만 정작 신청서 심사(review)조차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미뤄질지, 하루가 급한 사업자들의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이미 신청서가 폭주한 상태지만 그래도 오는 6월말까지 신청이 가능한 만큼 거래은행 담당자와 상의해 신청하길 바란다”며 “심사가 미뤄지고 있어서 그렇지 앞으로 승인 절차가 진행되면 아마 다음 주부터는 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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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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