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클라리타 산불 급속도로 확산 4만여명 대피 주택 10여채 소실
▶ ‘우리집 불 붙을라... ‘한인들 안절부절

샌타클라리타에서 발생한‘틱 산불’이 시속 60마일을 넘는 샌타애나 열풍을 타고 25일에도 계속 확산돼 상당수의 주택들이 소실되는 등 피해를 냈다. 이날 화마가 덮친 샌타클라리타의 한 주택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샌타클라리타 지역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틱 파이어’ 산불의 불길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4,300에이커가 불에 타고 주택 10여 채가 소실됐으며, 주민 4만여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또, 북가주 소노마 카운티에서 발생한 ‘틴케이드 파이어’는 2만 2,000에이커를 태운 채 피해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25일 LA 카운티 소방국은 수백여명의 소방국과 10여대의 소방헬기와 항공기 등을 투입해 샌타클라리타 지역의 대형 산불 진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불길이 확산되고 있어 주택 1만여 채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틱 파이어’(Tick Fire)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뜨겁고 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이날 오후 5시 현재 4,300여 에이커를 태웠고,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주택 10여채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600명이 넘는 소방관과 10여대의 소방헬기와 항공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60마일이 넘는 거센 강풍이 계속돼 진화율은 5%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일 새들리지 산불이 발생한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산불로 한인 등 샌타클라리타 지역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에 사는 한인 김모씨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제 셰리프국으로부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셸터로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권고를 받아 갓 태어난 아이, 아내 등 가족들과 함께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며 “산불 때문에 지난 2주간 피난 짐을 몇 번이나 쌌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번 산불을 거센 강풍으로 불덩이가 14번 프리웨리를 건너 뛰는 현상이 나타나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재산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14번 프리웨이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불씨가 언제 날아들지 몰라 대피도 제대로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샌드캐년 로드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손모씨는 “산불이 집 근처까지 번지고 있지만 이사 온지 얼마 되지 불길이 집으로 번지는 것이 걱정돼 대피도 못하고 있다”며 “이사하면서 장만한 물건들이 많은 데 언제 불에 탈지 모를 집을 두고 대피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이 지역 일대에 거주하는 4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최소한 6채 이상의 주택이 전소하는 등 1만5,000여채의 주택이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은 불길로 인해 확인되지 않은 피해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틱 파이어는 인근 앤틸롭 밸리를 넘어 14번 프리웨이 양방향에서 불길이 타고 있어 주요 간선도로인 14번 프리웨이 이날 하루 종일 폐쇄됐고, 윌리엄 하트 유니언 고교 교육구를 비롯해 인근 지역 모든 학교들이 하루 휴교령을 내렸다.
북가주 와인 산지 소노마 카운티의 가이저빌에서 지난 23일 발생한 ‘킨케이드 파이어’ 산불도 갈수록 피해면적이 커져 이미 2만2,000에이커가 불에 탔다.
한편, 가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개빈 뉴섬 주지사는 25일 소노마 카운티와 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조속한 산불진화를 위해 주정부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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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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