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주재 미 대사대행
▶ 연방하원 증언 ‘폭탄발언’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대행이 연방하원 증언을 위해 도착하는 모습.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 등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보류했다는 현직 고위급 외교관의 증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우크라니아 의혹과 관련해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보상 대가)는 없었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폭탄급 증언으로 평가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의혹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으로 꼽혀온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대행은 지난 22일 진행된 연방하원 비공개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가 ‘안보 원조를 포함한 모든 것이 그런 (우크라이나의 조사) 발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의회를 통해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서 테일러 대사 대행은 선들랜드 대사에게 “선거운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안보 원조를 보류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져 그의 증언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10시간 동안 진행된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비정상적인 비공식 외교 채널에 대한 충격과 당혹감을 지속적으로 토로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그는 지난 7월 18일 백악관 예산 담당자와 통화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통해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놀라서 앉아 있었다”며 한달 뒤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변화를 감지하고 우려가 커져 사임도 준비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8월 22일 백악관의 러시아 담당 보좌관인 팀 모리슨이 통화에서 “대통령이 어떤 원조도 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극도로 괴로웠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간 통화를 반대하면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미국의 비정상적인 비공식 정책 결정 채널로 인해, 국내의 정치적 이유로 중대한 안보 지원을 보류한 것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와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손상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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