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청소년 전자담배 문제, 한인학생들도 예외아니다
▶ 명문 버겐아카데미서도 교내 전자담배 만연
교내 학생간 거래·액상 마리화나 부착해 피우기도
한인 학부모들, 학교측 적극대처 아쉬워
미 전국적으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날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뉴저지 한인 학생들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한인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버겐아카데미·포트리·팰리세이즈팍·레오니아고 등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교생의 약 30%가 전자담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저지 최고 명문 특수목적고로 꼽히는 버겐아카데미의 한 12학년 학생은 “전교생의 30% 가량이 전자담배 흡연을 한다고 여겨진다.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 가운데서도 전자담배 이용자가 많다”고 말했다.
버겐아카데미는 뛰어난 대학 진학률과 교육환경 등으로 한인 학생 및 학부모에게 진학 희망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이 교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이 현실이라는 재학생의 증언이다.
이 학생은 “일부 교사들이 교실에서 전자담배 흡연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교칙도 교내 전자담배 소지를 금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지키는 학생들은 잘 없다. 학교 당국도 전자담배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포트리 고교에 재학하는 한 학생도 비슷한 응답을 했다. 이 학생은 “적어도 4명 중 1명은 전자담배 흡연을 한다. 요즘에는 여학생들도 전자담배 흡연을 많이 하고 있다”며 “교내에서 학생 간 전자담배 제품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팰팍고의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전자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8학년 아들이 화장실에 가기 힘들다는 호소를 할 정도”라며 “학교 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한인 학부모들은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 문제와 관련해 한인이 아닌 타민족 학생들의 문제라는 인식이 많지만 이처럼 현실은 다르다.
최근 뉴욕주정부는 가향 전자담배 제품 판매 금지 조치에 들어갔고, 연방 정부도 조만간 미 전국 차원에서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이는 전자담배가 특히 청소년 및 청년들의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정작 학교 내부의 학생들은 지금도 전자담배 사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더구나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21세 미만은 전자담배 구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음에도 학생들은 음성적인 방법으로 손쉽게 전자담배를 구하고 있으며 일부는 전자담배 장치에 액상 마리화나까지 부착해 함께 피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한인 학부모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전자담배 흡연에 대해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 최근 뉴욕의 한 사립고교에서 전교생 대상 소지품 검사를 실시해 전자담배 제품이 적발된 학생은 수일간 정학 처분을 내렸고, 이후 학생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저지의 일부 학교와 스태튼아일랜드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전자담배 흡연을 막기 위해 화장실 등에 전자담배 연기 감지기를 설치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고교생 아들을 둔 팰팍의 한인 학부모는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들에서도 말로만 아이들에게 경고하지 말고 학생들이 애초부터 전자담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교칙을 새롭게 만들든지, 전자담배 적발 장치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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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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