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설트 항공의 팻콘 7X 제트기.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제트기의 중고물량이 크게 줄었다. <다설트 항공>
중고 비즈니스 제트기를 구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호화 제트기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오래 기다려온 신호이다. 다설트 에이비이션 팰콘 7X의 경우 시장에 나와 있는 중고 매물은 10여대에 불과하다. 1년 반 전만 해도 매물은 35대에 달했었다고 런던의 비행기 브로커 스티브 바사노는 밝혔다.
그의 고객 한 명이 이 제트기 구입을 원했을 때 매물 부족으로 인도에서 나온 매물을 직접 보지도 않은 채 입찰을 해야 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결국 매물을 놓고 3명이 입찰경쟁을 벌였으며 바사노의 고객은 구입에 실패했다. 런던소재 제트 비즈니스의 창업자인 바사노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만해도 판매자 대리인이 ‘언제 올 것인가’라며 나에게 매일 재촉전화를 걸어왔었다”고 말했다.
개인용 제트기 시장이 마침내 셀러스 마켓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동안은 공급과잉으로 중고 제트기 구입자들은 가격을 후려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호황과 미국의 감세조치로 에머슨 전기, 넥스트이어러 에너지, 아나다르코 정유 같은 기업들이 제트기 구입 붐에 불을 지피고 있다. 봄바디어, 앵브래어, 텍스트론, 재너럴 다이내믹스 같은 제트기 제조업체들로서는 시기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2014년 이후 정체돼있던 신형 제트기 인도는 내년에 8%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앵브래어의 개인용 제트기 부분 책임자인 마이클 아말피타노는 “사람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경제는 호황이다. 항공분야 전체와 비즈니스 제트기를 제조하는 업체들에 대한 기업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 비즈니스의 펀더멘탈과 관련, 성장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런 추세를 선도하고 있다고 업계 컨설턴트인 롤랜드 빈센트는 밝혔다. 새로운 제트기 인도의 70% 가량이 미국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게 개인제트기의 60%가 미국에 있다. 미국에서는 법인세가 35%에서 21%로 낮아지면서 기업들은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또 법규개정으로 자본 투자 또한 첫해에 전액 감가상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업들로서는 제트기 구입을 위한 인센티브가 커진 셈이라고 빈센트는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델들은 항상 고객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며 현재 많은 제트기들이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봄바디어는 글로벌 7500의 인도를 위한 미국과 유럽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제트기는 가장 큰 특별조립 기업용 제트기이다.
■가장 큰 제트기로 꼽히는 G650을 생산하고 있는 걸프스트림은 지난 9월 이보다 약간 작은 G500을 인도했다. 내년 초에는 다른 모델인 G600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텍스트론의 유닛인 세스나는 사이테이션 롱제튜드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간 사이즈의 이 제트기는 이 회사의 기존 제트기인 사이테이션 래티튜드보다 조금 더 크다.
■이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앵브래어는 자사의 레거시 제트기들의 비행거리와 조종실 컨트롤 기능을 개선해 프래터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스위스의 필라투스는 올해 자사의 첫 제트기인 PC-24의 인도를 시작했다.
연방항공국 기록에 따르면 아나다르코 정유는 지난 달 걸프스트림의 G550을 인도받았다. 이 제트기는 사이즈가 크고 비행거리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나다르코는 제트기 구입과 관련, 언급을 회피했다. 조지아 콜럼버스의 리저널 뱅크인 시노버스 파이낸셜은 앵브래어사의 레거시 500을 구입했다. 넥스트이어러 에너지 역시 같은 모델을 구입했다. 에어컨 컴프레서 등을 만드는 에머슨은 9월에 2013년형 중고 팰콘 7X를 구입했다. 에머슨 관계자는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노후화된 기업 제트기를 퇴역시키려 한다. 이 제트기는 2013년형보다 현저하게 효율성이 떨어진다. 새로운 제트기는 연료효율성이 좋고 세계 곳곳의 시설들로 날아갈 수 있는 비행거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 제트기에 대한 수요증가는 전체 시장을 위해 중요하다. 구입증가는 지난 수년간 계속 하락해온 가격을 안정화 시켜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규 제트기 시장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컨설턴트는 “매물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며 “뛰어난 기기를 갖추고 인테리어가 양호한 제트기들은 갈수록 구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신형 제트기의 판매중가는 중고재고를 늘려주게 된다. 구입자들이 낡은 제트기들을 트레이드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최근의 주식시장 급매도 현상은 시장이 영원히 오르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미국경제도 하강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미국경제는 지난 2009년 이후 침체에 빠진 적이 없다. 한 관계자는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얼마나 더 현재의 경제 확장세가 지속될 것인가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중고 제트기 시장에 빡빡해지면서 바이어들은 기대치를 조정하고 있다. 휴스턴의 한 비행기 브로커는 바이어들이 원하는 제트기가 나올 때까지 더 오래 기다리거나 손을 봐야하는 매물을 구입한다고 밝혔다. 이 브로커는 “고객들에게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제트기 구입을 고려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 제트기 재고는 1년 전보다 13%가 줄어든 상태이다.
신형 제트기의 경우 향후 10년 간 7,700대 정도가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대형제트기다. 생산업체들은 지난 수년 간 수요가 약한 시기에 과잉공급을 피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해 왔다. 현재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너무 빨리 생산량을 늘리는 우를 피해야 한다고 한 전문가는 지적했다. 그는 “중고시장에 출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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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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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호황때문이 아닙니다 비행기 구입비용 전액 세금 감면 혜택떼문입니다
나도 이번에 메가밀리언 이나 파워볼 잭팟에 당첨 되면 걸프스트림 G650 사천만불짜리 3년쯤지난 중고로 한대 살려고 했는데 ~~중고 젯트기 시장이 이렇게 핫하다니 잭팟에 당첨 안된게 다행이네~~가성비 높은중고 제트기 고르느라 쓸데없이 스트레스 만 쌓일뻔 했잔여~~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