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의 신-객주 2015’ 23일 첫 방송… 보부상들의 삶에 ‘돈’ 접목 공감대
▶ 내달 방송 예정 ‘육룡이 나르샤’ 정도전·이방원 등 건국 역사 다뤄
영화 ‘사도’ (사진=쇼박스 제공)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 (사진=KBS)
● 안방극장·스크린 ‘사극’ 열풍
조선시대 제21대 왕인 영조는 52년이라는 오랜 기간 왕위에 있었고 탕평책으로 인해 어느 정도 정치적 안정도 구축하며 국정운영을 위한 제도개편이나 민생대책 등 다방면의 공을 쌓은 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붕당 정치에 휘말리며 노론 세력의 눈치를 본 영조는 결국 아들 사도세자와 갈등이 심화되게 되고 사도를 뒤주에 가둬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이러한 ‘임오화변’이라는 역사적 내용을 비극적인 가족사의 관점으로 담아낸 영화가 바로 송강호와 유아인 주연의 ‘사도’(감독 이준익, 제작 타이거픽쳐스)이다. 이준익 감독은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현실과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최근 스크린은 물론이고 안방극장에까지 다시 한 번 사극 열풍이 불 전망이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에는 올해 초 KBS 1TV 주말 대하드라마 ‘징비록’(연출 김상휘 김영조, 극본 정형수 정지연)이 있었고, 현재 MBC에서는 창사특집 드라마로 광해군과 인조의 이야기를 다룬 ‘화정’(연출 김상호 최정규, 극본 김이영)이 방송되고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온 터. 올해 하반기에는 평일 시간대에 굵직굵직한 사극 드라마들이 포진될 것임이 예고돼 어떠한 결과를 낼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사극에 대한 이러한 끊임없는 관심과 조명은 국사교육을 강화하려는 현 시점에서 여러 교육 방식 중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 사극,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 파급효과를 노린다
요즘 교육 산업에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이질적인 두 가지의 요소를 하나로 묶은 새로운 형태의 학습방법을 뜻한다. 즉, 교육에 볼거리와 놀이의 요소를 첨가해 보자는 취지로 생겨난 것을 말하는데 정통 사극을 바탕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도 이러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에 속한다.
특히, 국사와 관련해 요즘 학원이나 인터넷에서 에듀테인먼트 방식의 강의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어려운 내용을 빠르고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사극의 활성화는 역사에 대한 무관심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으는 교육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방송 등에서 사극과 결합한 국사 강의 방식이 늘어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평론가는 “다만 사극이라는 것은 엄연히 허구적인 부분에 더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하며 영화나 드라마 외에 다큐멘터리 같은 전문적인 역사 콘텐츠들이 함께 활성화되어야 왜곡 없는 역사 교육 방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하반기 대규모 사극들이 몰려온다! 기대작 이모저모
그렇다면 하반기 기대해 볼 만한 역사 드라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연출 김종선, 극본 정성희 이한호)는 조선시대 후기를 시대 배경으로 당시 활성화하고 있던 보부상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주영 작가의 동명 역사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다만 소설의 경우 주인공인 보부상 천봉삼(장혁)의 인생에 포커스를 잡았다면 드라마는 정의로운 부를 쌓는 장사꾼의 이야기에 ‘돈’이라는 현재 시대 화두까지 접목시켜 공감대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또한 10월 방송을 앞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연출 신경수, 극본 김영현 박상연)’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용비어천가에서 따온 ‘여섯 마리의 용이 날아 오르시다’라는 순 우리말 뜻을 담은 제목으로 고려시대 말기 조선을 건국하기 위해 뭉친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도전(김명민)은 물론 이방원(유아인), 태조 이성계(천호진) 등 실제 인물들의 역사적 일화들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SBS ‘사임당, 더 허스토리’(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와 천출이라는 신분의 벽을 뛰어넘고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로 이끈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다룬 KBS 1TV ‘장영실’도 계획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역사 드라마는 지속적으로 관심받아온 검증된 장르로 과거 이야기를 현실에 대한 비유적인 이야기로 표현해 내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윤 교수는 “그러나 요즘 역사 드라마의 경우 사실과 상상을 결합한 ‘팩션(Faction: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이 대부분인 만큼 역사적인 사실 부분은 취하되 인물이나 사건에 있어서 다양한 관점으로 상상력이 더해지거나 새롭게 해석된 부분에 있어서는 유념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최나리 기자> sirna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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