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연주가 균형을 이룰 때 좋은 소리가 나오고 관객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고 생각해요. 관객이 눈물을 흘리는‘나가수’만의 특징이 생긴 것도 이런 소리 때문인 것 같아요. 공연장에서 듣는 것처럼 들으면 더 감동할 수 있고, 그 감동이 가수에게도 다 전해지거든요. 가수들도 무대에 더 몰입하게 되죠.”
공연장의 소리는 방송의 소리보다 훨씬 조화롭다. 가수의 목소리만 잘 들리게 조정하는 방송과는 달리 현장에서 악기연주와 가수의 목소리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MBC TV 음악프로그램 ‘나는가수다3’ 음악감독 정지찬(43)을 만났다. 그는 “방송의 소리가 아닌 공연장의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는가수다’에서는 노래뿐 아니라 다른 악기의 연주와 편곡이 모두 잘 들리도록 음향을 조정하고 있다. 그가 공연장의 소리를 추구하는 이유는 청중과 시청자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는 그가 지난 ‘나는가수다1’(2011)과 ‘나는가수다2’(2012)에서도 추구하던 방향이다. 이번 시즌의 목표는 지난 시즌에서보다 더욱 선명하고 깔끔한 소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가수가 유선마이크를 사용하는 비율을 높였다. 디지털 방식으로 신호를 끊어서 송출하는 무선마이크보다 훨씬 끊김 없는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선마이크를 쓰는 게 방송에 비치는 그림상으로는 안 예쁠 수 있어요. 하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좋은 그림보다는 좋은 소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다른 제작진들을 설득했습니다."
정지찬은 자신의 역할을 ‘‘심부름꾼’이라고 표현했다. 편곡부터 음원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정하고 편곡 과정에서 담당자와 대화하면서 음악의 방향에 대해 의논합니다. 그렇게 나온 곡으로 합주를 하면서도 더 좋은 방법을 찾아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요."
경연을 할 때 가수와 연주자가 편하게 노래하고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녹음된 경연장의 소리를 TV와 음원을 통해 들을 때도 공연장에서 듣는 것처럼 만드는 것까지가 그의 일이다. 이 과정을 한 번 거치면 다시 다음 경연을 위한 편곡이 시작된다.
1996년에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를 통해 데뷔해 현재 ‘원모어찬스’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지찬은 지금은 ‘나는가수다3’ 음악감독 일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는 “너무 바빠서 부인이 싫어한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그는 가수들이 서고 싶어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는가수다’에 동참했다.
“외국의 멋진 공연 실황 DVD를 보면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감동을 다른 분들이 우리 가수를 통해서 느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가수들이 서 보고 싶고, 내가 오르고 싶은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그는 ‘나는가수다3’의 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서는 TV를 표준모드로 맞추라고 조언했다. 저음과 고음이 잘 들리지 않는 TV의 특성에 맞춰 저음과 고음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음향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공연장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물으니 그가 답했다. “음량을 키우세요!"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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