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미국의 이민 문호가 본격 개방되면서 워싱턴에도 한국 이민자들이 몰려들었다. 정부는 대미외교의 최전선으로 주미대사관이 소재한 워싱턴에 총영사 직을 신설하며 동포 업무를 특화시켰다. 김동조 대사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42년. 김성구 초대 총영사부터 현 윤순구 총영사까지 23명의 외교관이 워싱턴에 부임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4년까지 동포사회와 호흡을 맞췄다. 워싱턴 총영사는 초기에는 공사참사관 직급이었으나 현재는 공사 급으로 워싱턴 D.C., 버지니아,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등 4개 지역을 관할하며 자국민 보호와 감독, 여권과 비자 등 영사업무 등을 지휘하고 있다. 이임 후에는 주로 본부 영사교민국장, 남미나 제3세계 지역 대사를 거쳤으며 장관도 2명(유종하, 반기문)이나 배출했다. 그중에는 작고한 이도 있으며 여전히 현역으로 맹활약 중인 이들도 있다.
초대 총영사는 김성구씨. 1968년 주미대사관의 영사담당 참사관으로 부임한 그는 1970년 신설된 1대 총영사를 맡아 4년 동안 기초를 닦아놓았다. 본부 영사교민국장, 휴스턴 총영사, 주 피지 대사 등을 거쳐 87년까지 외교부에 재직했다. 김 초대 총영사는 은퇴후 버지니아 비엔나에 거주했다.
2대는 유종하 전 외무장관. 1974년부터 약 1년간 재임했으며 외무차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거쳐 김영삼 대통령 당시 26대 장관을 지냈다. 지난해까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역임하기도.
3대는 75년-77년의 오채기 씨. 본부 영사교민국장, 에콰도르 대사 등을 거쳐 은퇴한 후 타계했다. 4대는 77년부터 2년간 재임한 한탁채 씨. 본부 국제경제국장, 주미공사, 초대 헝가리 대사를 지낸 후 은퇴했다. 5대 총영사는 장휘동 씨였다. 79년 부임한 그는 수개월동안 봉직했으며 81년 3월부터 83년까지 주 시드니 총영사를 지냈다. 그 후 작고했다.
박 대통령 서거 이후 모국의 혼란기에 6대 총영사직을 맡은 이는 민병석 씨. 79년 11월부터 80년 초까지 봉직했으며 이후 체코대사 등을 지냈다. 광주항쟁을 무력진압하며 대통령에 등극한 전두환 정권의 첫 총영사(7대)는 박연수 씨. 그는 워싱턴 동포들의 반 전두환 시위와 미묘한 한미관계로 인해 2년간 재임하며 골머리를 앓았다.
8대는 이동익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워싱턴 망명기간인 82년부터 85년까지 재임했다. 뉴질랜드 대사를 지냈으며 98년 은퇴. 9대는 김승영 씨. 85년 수개월 단임으로 동포사회에선 낯설다. 영사교민국장,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등 남미지역 대사를 지냈으며 세계장신구 박물관 고문을 맡고 있다. 10대는 85년 8월부터 87년 8월까지 재임한 문동석씨. 스위스 대사를 거쳐 2000년대 중반 은퇴했으며 코오롱 건설 사외이사 등으로 잠시 활동했다.
11대 총영사는 반기문 현 유엔 사무총장. 1987년 8월부터 90년 7월까지 꼬박 3년의 임기를 채운 반 장관은 재임중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한인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스트리아 대사, 외교안보수석, 차관을 거친 후 2004년 외교통상부 장관에 올랐으며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 연임 중이다.
12대는 90년 7월부터 93년 2월까지의 김명배씨. LA 총영사, 브라질 대사를 거쳐 은퇴했으며 호서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다.
13대는 얼마 전 작고한 권종락 전 차관. 93년 2월부터 8월까지 짧은 인연을 맺은 권 총영사는 북미국장, 케냐 대사, 아일랜드 대사를 거쳐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인 2008년부터 제1차관을 지냈다.
14대는 배진 씨. 93년 8월-95년 9월 재임했으며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대사를 지낸 후 은퇴했다. 국제교류재단 이사를 지냈다.
15대는 95년 9월-97년 1월 재임한 원종찬 씨. 콜롬비아, 전남 자문대사를 거쳐 2008년까지 멕시코 대사를 지냈다.
16대는 김성엽 씨로 97년 1월-2000년 2월까지 3년여 재임한 후 부산 자문대사, 리비아 대사, 애틀랜타 총영사를 거쳤으며 지난해까지 국제교류재단에서 기획이사와 이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17대는 김욱 씨. 2000년 2월-2001년 8월까지 재임했으며 북미국 심의관, 영사교민국장을 거쳐 2004년부터 시카고 총영사로 봉직했다. 인천시 자문대사도 지냈다. 18대는 이현주 현 오사카 총영사. 주중 공사, 한국 국제협력단(KOICA) 총무기획이사, 본부 국제안보대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오사카로 부임했다.
19대 한병길 총영사는 2003년 3월 부임해 1년 6개월 동안 재임 후 김원기 국회의장 의전비서관으로 이임했으며 중남미국장을 지내다 주 페루대사를 역임했다. 현재 외교안보연구원 국립외교원 추진기획단 대사로 재직 중이다.
한 총영사에 이어 20대 총영사는 최병구 현 주 브루나이 대사. 2004년 9월부터 2006년 2월 봉직했으며 노르웨이 대사를 지낸 후 지난해 남아시아의 브루나이왕국 대사로 부임했다.
21대 권태면 총영사는 2006년 3월 부임해 3년간 재임한 후 코스타리카 대사로 이임했다. 올 2월 새로운 부임지로 갈 예정이다.
권 총영사에 이어 2009년 2월 부임한 22대 조용천 총영사는 1년 6개월간 재임한 후 주중 경제공사로 전임됐다. 현재는 정무1 공사를 맡고 있다. 현 윤순구 총영사는 23대로 2010년 8월 부임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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