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따라 최대 16년 격차
▶ 웨스트우드 88.1세로 높아
▶ 앤틸롭밸리는 71.8세 그쳐
▶ 아시안 86.2세 인종별 최고
미국 최대 카운티인 LA 카운티에서 주민들의 기대수명이 거주 지역에 따라 최대 16년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한 지역일수록 더 오래 살고, 저소득 지역일수록 기대수명이 낮아지는 ‘수명 양극화’가 지난 10여 년 사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비영리 연구 프로그램인 메저 오브 아메리카가 최근 발표한 ‘LA 카운티의 현재 모습’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 전체 평균 기대수명은 80.5세로 집계됐다. 이는 이 단체가 2017년에 발표한 이전 보고서보다 1.6년 감소한 수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과 약물 과다복용, 심혈관 질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LA의 부촌인 웨스트우드의 평균 기대수명은 88.1세로 조사된 반면, 북부 지역인 앤텔롭밸리의 선 빌리지 주민 평균 기대수명은 71.8세에 그쳤다. 같은 카운티 안에서도 16년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격차가 단순한 생활습관 차이가 아니라 생활 환경과 사회·경제적 여건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연구진이 선 빌리지를 조사했을 때는 식료품점이나 보도가 거의 없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민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기대수명, 교육 수준, 개인 소득을 종합한 인간개발지수(HDI)를 활용해 LA카운티를 5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가장 높은 단계인 ‘글리터링 LA’는 HDI 9.0 이상 지역으로 인구의 약 2%만 속했다. 이 그룹에는 브렌트우드, 베벌리힐스, 말리부 등 8개 부유 지역이 포함됐으며 평균 기대수명은 86.8세, 개인 중위소득은 9만9200달러였다. 두 번째 단계인 ‘엘리트 엔클레이브 LA’는 해안 지역과 산기슭 주거지 중심의 32개 커뮤니티로 구성됐으며 기대수명은 84.1세, 중위소득은 7만400달러였다.
가장 많은 인구가 속한 ‘메인스트릿 LA’는 카운티 인구의 44%로, 남부와 동부 교외 지역 및 샌타클라리타·샌퍼낸도 밸리 일대가 포함됐다. 이 지역의 평균 기대수명은 81.7세, 중위소득은 4만7000달러였다. 반면 ‘스트러글링 LA’로 분류된 저소득 지역에는 전체 인구의 39%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평균 기대수명은 78.9세, 중위소득은 3만5200달러로 나타났다.
인종별 격차도 뚜렷했다. 아시아계 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6.2세로 가장 길었으며 라티노는 80.7세였다. 반면 흑인 주민의 기대수명은 72.9세, 하와이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주민은 71.2세로 조사됐다. 특히 라티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대수명이 3.7년 감소해 주요 인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거비 부담 역시 건강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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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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