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대 차별 심화
▶ 인종비율 맞추려 한인학생 불이익
대학 신입생 선발 시 인종 고려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한인등 우수 아시안 학생들이 타인종 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입학이 가능 하는 등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4일 미국에서 아시안의 인구 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아시안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 비율은 이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아시안 학생들은 다른 인종 그룹의 학생들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에 지원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아시아계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아시안 학생을 ‘개인’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우수한 수천명의 아시안 학생들끼리의 경쟁 비교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입학시험에서 아시안이라는 사실을 밝힐 경우 불이익을 당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라는 것이다.
프리스턴대 사회학자인 토머스 에스펜세이드가 지난 1997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1,600점 만점의 SAT에서 백인은 1,410점, 흑인은 1,100점이 필요하지만 아시아계 지원자들은 만점에 가까운 1,550점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일부 아시안계 학생들은 지원서의 인종란을 아예 비워두고 있다. 실례로 예일대의 경우 2만6,000명이 지원해 1,300명이 입학허가를 받았는데 이 중 10%는 인종란을 비워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학생 선발 때 학생들의 인종을 묻지 않는 대학교들의 아시안 비율은 월등히 높다.
인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UC버클리에서 아시안의 비율은 40%를 넘고 있으며 이는 선발 요소에서 인종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법 시행 전의 20%보다 2배나 증가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1996년 소수계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하는 내용의 주민발의안 209가 통과되면서 주립대를 포함한 공립학교에서 학생 선발 때 인종이나 성별 등을 고려하는 게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다.
스티븐 슈 오리건대 교수는 “현 입학 정책이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은 정책이 유지된다면 아시아계 학생들이 정체성을 밝히는 것을 피하는 현상은 점점 더 흔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났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도 UC와 칼스테이트 등 주립대의 신입생 입학 사정 때 인종을 고려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을 변경하는 내용의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했지만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지난 10월 거부권을 행사해 시행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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