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부머 은퇴 맞물려 매물 쏟아져
▶ 경기침체에 관리비도 부담
타임 셰어는 호경기 때도 팔기가 쉽지 않다. 경기가 침체에 빠진 지금 여러 명이 공유하는 데다 만만치 않은 관리비를 내야 하는 휴가용 부동산인 타임 셰어는 되팔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 전체 가구의 7%인 800만명 정도가 타임 셰어를 소유하고 있다. 타임 셰어는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사용하는 휴가용 부동산이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타임 셰어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사진은 올랜도의 타임 세어 휴양단지.
구입가의 10% 선에 되파는 경우 많아
소유주 절박함 악용한 사기사건 극성
전문가들 “투자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더딘 경기회복 속도와 35년 전 타임 셰어 구입 붐을 만들어 냈던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타임 셰어를 매각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레이그리스트와 이베이, 그리고 특화된 리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드 등은 매물로 넘쳐난다.
그러나 이 매물들의 가치가 어떤가는 다른 문제이다. 플로리다의 한 리스팅 서비스는 대부분의 타임 셰어가 원가의 10% 밖에 되지 않는 가격에 거래된다고 추산했다. 일부 소유주들은 1달러에 몇 센트 꼴이라는 형편없는 가격에 매물을 넘기고 있다. 리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로리다 잭슨빌의 소비자 보호그룹인 ‘타임 셰어 사용자 그룹’의 브라이언 로저스는 “이렇게 상황이 나쁜 매각 시장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소유주들은 매물이 과거 유고자동차처럼 형편없는 가격으로 떨어졌다는 말에 분개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사기사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소유주들의 절박함을 악용한 사기 사건들이 급증해 비즈니스 증진국은 타임 셰어 매각을 둘러싼 사기를 2010년도에 가장 많았던 사기사건 유형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사기는 누군가 매입자가 있다며 소유주에게 접근해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요구하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 타임 셰어를 대신 팔아주겠다며 선불로 수수료를 챙긴 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회사들도 있다.
수수료는 수천달러에 달하기도 한다. 사기꾼들은 주로 우편엽서 같은 것을 이용해 마케팅을 한다. 플로리다 주는 주 전체에 걸쳐 대대적인 타임 셰어 사기단속을 벌이고 있다. 주 검찰총장은 현재 10여개의 회사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계에서 미국 최고의 기구인 워싱턴 소재 ‘전미 휴양지 개발협회’는 지난 6개월 동안 타임 셰어 매각과 관련한 사기 경보를 5차례나 발표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책임자인 하워드 너스바움은 “경기가 나빠지면 이런 부류들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타임 셰어 판매는 2009년 63억달러였다. 개발협회에 따르면 이것은 전년에 비해 35%가 폭락한 수치다. 정점에 달했던 2007년에 비해서는 40%가 떨어진 것이다. 소유주들은 타임 셰어를 사기위해 받은 융자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2월의 연체율은 8.51%였다. 피치 레이팅스는 이 수치가 10명중 1명이 연체했던 2010년 1월에 비해서는 조금 나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피치 레이팅스는 투자가들에 팔리는 타임 셰어 담보융자를 추적하는 기관이다.
너스바움은 현재의 어려움이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 때문만이 아니라 경기침체와 얼어붙은 대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현금이 떨어진 소비자들이 호사스런 지출을 억제하고 있는데다 휴양지 개발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융자 재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 개발되고 있는 타임 셰어들은 힐튼 호텔, 매리옷 인터내셔널, 윈드햄 호텔, 스타우드 호텔 등 개발업체들이 직접 팔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구입자들에게 융자까지 해 준다.
너스바움은 2차 시장인 타임 세어 매각 시장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별로 마련돼 있지 못하다며 “1962년의 중고차 시장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일부 다급한 소유주들은 소유권 포기증서를 쓰고 개발업자에게 넘기려 하지만 개발업자들은 다시 되 팔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이를 거부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모든 타임 셰어들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디즈니 리조트 같은 최고 수준의 타임 셰어들은 다른 것들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유지한다. 너스바움은 “1982년에 테네시 게이클린버그의 모텔을 개조한 휴양지의 12월 첫 번째 주 타임 셰어를 구입했다면 경기 사이클을 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임 셰어를 금융 혹은 부동산 투자로 여기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임 셰어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투자이며 소유주가 최대한 이용할 때 진정한 가치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니 위크런드는 거의 7년 째 케이프코드에 있는 자신의 타임 셰어에 가보지 못했다. 미네소타 램지에 거주하는 은퇴한 엔지니어인 그는 현재 생계를 위해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케이프코드로 날아갈 여력도 없고 연 1,000달러의 관리비를 낼 형편도 안 된다. 그래서 6년 째 크레이그리스트에 2주일 짜리 자신의 타임 셰어를 판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가격도 1980년대 이를 구입할 때 지급했던 1만4,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대폭 내렸다. 광고가 나가면서 전화 몇 통을 받았지만 모두가 수수료를 주면 작자를 찾아주겠다는 것뿐이었다. “나는 이제 72세다. 정말 은퇴하고 싶다”고 위크런드는 말했다.
킴 홀브룩은 이런 기분을 이해한다. 금년 56세인 미네소타 브루클린 거주자인 남부에 살 때 남편과 함께 구입했던 타임 셰어를 처분하려 하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다 자랐고 이전처럼 사용하지도 않는 타임 셰어에 매년 2,000달러를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의 다른 타임 셰어와 교환해 사용할 수 있지만 경비는 그대로 나간다. 첫 구입자들은 위한 그녀의 조언은 이것이다. “시장이 없다. 되팔기 힘들다. 내가 본 것은 첫 투자액에 비해 형편없는 액수들이다.”
이런 현상은 구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물론 좋은 소식이다. 금년 67세인 마이크 스필레인은 수주 전 자신의 8번째 타임 셰어를 구입했다. 고풍스런 버지니아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4베드룸 4배스 유닛의 일주일 사용권이다. 그는 “개발업자로부터 직접 샀더라면 3만달러는 주었어야 했을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데 대해 만족을 나타냈다. 조그만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스필레인은 타임 셰어를 종업원들을 위한 용도로 적극 사용해 투자하는 관리비를 뽑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안 풀리면 일부 타임 셰어는 본전 회수가 힘들겠지만 우리는 수년 동안 이것들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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