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서 경기 고른 회복세 지속…작년 4분기 개인소비 4% 늘어
▶ 2006년 이후 최대 증가세 고가제품 판매신장 경제난 회복 전망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지속된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로 그동안 추락했던 소비가 되살아나 경제난 극복에 대한 청신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들의 파산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과 자산가격 급락 등 금융 불안으로 급랭됐던 소비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꽁꽁 닫혀 있던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면서 해빙기를 맞고 있다.
지난 26일 CNN 머니에 따르면 저명한 경제전문가 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 지출의 척도인 개인소비가 지난해 4분기에 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강력한 소비의 증가세를 나타낸 수치다.
세계적인 동반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를 줄이고 부채상환과 저축에만 열중하던 소비자들이 돈을 쓰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의 GDP 성장률은 2.6%였다.
소비 증가세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인해 구입을 미뤄왔던 고가제품도 구입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개인 소비를 포함한 소비 지출은 미국 경제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분야여서 그동안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지출 증대가 경기회복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지적했었다.
헌팅턴 내셔널 뱅크의 조지 모크잰 수석 경제학자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고용을 확대하면서 소비지출 증가세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탐슨 로이터스의 자론 마티스-올리보 소비자 분석가도 “불경기로 꽁꽁 얼었던 소비자들의 지출심리가 지난 4분기 비로소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주는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경제조사 단체인 컨퍼런스 보드는 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60.6을 기록해 전달의 53.3(수정치)보다 상승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25일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12개 지역 연방 준비 은행 관할 지역의 최근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11월과 12월중 생산이 증가하고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소매 매출도 늘었으며 기업의 고용도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준은 12개 연준 관할지역 가운데 한 군데도 빠짐없이 경기가 나아졌다고 밝히고 다만 금융부문에서 지역별로 개선정도에 약간의 편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연준 관할 지역의 경기가 개선되는 추세로 나타났으며, 애틀랜타, 시카고, 클리블랜드,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달라스 연준 관할 지역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주택 시장도 올해는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인 질로우닷컴은 이미 미국 여러 도시에서는 경기침체로 그동안 주택과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는 주택을 사기에 매우 좋아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박철승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