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한인문화회관건립 기금모금을 위한 디너가 지난 9일 알라모아나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만찬은 특히 비용은 많이 들지만 실속은 차리지 못했던 예년의 ‘연예인 초청공연’의 거품을 빼고 지난 5년여간 문화회관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에 동참해 준 기부의 손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문화회관건립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만찬의 장으로 실리를 추구한 행사였다.
사탕수수 초기 이민선조들의 후손들의 모임인 코리언 아메리칸 클럽과 태극회, 하와이 각 한인단체 등 세대를 초월한 한인들과 한류 드라마 팬들을 비롯한 로컬 각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하와이 한인문화회관의 성공적 건립을 위한 염원에 동참했다.
지난달 문화회관건립을 위한 연예인초청 공연의 결산과 더불어 12월 감사 만찬의 결산이 마무리 되어 공개되면 12월 만찬이 얼마나 실속있는 행사였는지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프로그램과 달리 즉흥적으로 변경된 듯한 행사 일정으로 인해 식사 때를 훌쩍 넘긴 오후 8시가 지나도록 인내심을 발휘하며 공연을 감상했는가 하면 행사 말미에 배급 나눠 주듯한 공로상과 감사패의 ‘물량공세’로 감사만찬의 극적 요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당연히 이 자리에 초대되거나 언급되었어야 했을 기부자들이 빠져 이번 행사의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이날 취재를 통해 문득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모금운동이 하와이 한인사회 불신의 벽을 허물고 세대간 화합은 물론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타인종간 화합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역할의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다.
지난 5년여 전개된 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에는 뜻하지 않은 감동의 스토리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도 매년 기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2010년 12월 17일 현재 55만3,351.68달러 모금 실적에는 공금유용으로 증발된 8만여달러 기부에 힘을 보태었던 수년전 문화회관건립기금 기부자의 손길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뜻있는 독자가의 3년에 걸친 문추위 운영자금 기부로 추진위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었는가 하면 김창원 후원회장의 기부문화 계도, 할머니가 한푼 두 푼 모은 동전기부를 비롯한 십시일반 기부의 손길들. 특히 이번 만찬에서 한인 2세 은퇴교사가 보여준 4만여달러의 기부는 하와이 한인사회 세대간의 결속은 물론 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의 새로운 궤도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년간 감동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이 1단계 성과를 이루었다면 이제 보다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마인드를 앞세워 제2단계 궤도 진입을 시도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동력 장착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동적인 문화회관 건립추진사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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